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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햄버거집, 요즘도 지루하게 줄 서나요? 시간을 잘 써야죠 [청춘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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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 등록 후 다른 곳에서 시간 보내는 '0차 문화'
차례 되면 다시 매장 앞 가서 입장
특별한 경험 위해 대기 시간 감수

3년 차 직장인 양모씨(28)는 최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햄버거 매장을 가기 위해 모바일 줄서기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했다. 양 씨는 앱을 통해 대기를 걸었으나, 이미 앞에는 60여팀이 대기하고 있었다. 양 씨는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지인들과 근처 옷집에서 옷을 구경하기로 했다. 양 씨는 "마냥 매장 앞에서 기다리기에는 지루해서 웨이팅 걸고 쇼핑을 하기로 했다"며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주변 구경을 할 수 있으니까 요즘은 웨이팅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려 한다"고 했다. 이어 "긴 웨이팅 끝에 매장을 입장하면 성취감이 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0차 문화'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이는 인기 맛집이나 카페 등에 웨이팅을 먼저 걸어놓은 후 다른 곳으로 이동해 시간을 보내는 것을 뜻한다. 매장 앞에서 가만히 줄 서 있기보다는 그 시간을 활용해 팝업스토어나 소품숍 등을 방문하는 것이다. 이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는 젊은층의 특성과 연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웨이팅 문화' 주도하는 MZ세대
인기 햄버거집, 요즘도 지루하게 줄 서나요? 시간을 잘 써야죠 [청춘보고서]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 팀홀튼커피 국내 1호점 앞에서 시민들이 오픈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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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사이에서 '웨이팅'은 이미 익숙한 문화로 자리 잡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오랜 기다림 끝에 인기 매장에 입장해 찍은 인증 사진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에 '#웨이팅'과 '#오픈런'을 검색하면 각각 19만5000여개, 13만1000여개의 게시물이 나온다.


젊은층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웨이팅을 기꺼이 감수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핫플레이스'에 입장하기까지 몇시간이 걸리더라도 매장에서 얻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위해 어느 정도의 불편함은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더욱이 '캐치테이블', '테이블링' 등 식당 예약 앱이 등장하면서 웨이팅 문화는 더욱 가속화됐다.


실제로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웨이팅 문화 중 하나인 '오픈런'을 주도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7.4%는 오픈런을 직접 경험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경험 비율로는 20대가 94.7%, 30대가 91.6%로 40대(38.6%)·50대(5.5%) 대비 압도적인 차이를 보였다.


장시간 웨이팅 대비해 '0차 장소' 모색
인기 햄버거집, 요즘도 지루하게 줄 서나요? 시간을 잘 써야죠 [청춘보고서]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뱅크]

청년들은 장시간 웨이팅에 대비하기 위해 '0차'로 갈 곳을 먼저 모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전모씨(27)는 "요즘은 어딜 가든 웨이팅이 필수"라며 "먼저 식당을 찾은 후 주변 카페나 팝업스토어 등 시간을 때울 수 있는 곳을 검색해본다"고 했다. 이어 "가게 앞에서 줄을 서 있을 수도 있지만, 오래 기다려야 하면 대기시간이 아깝다"며 "그 시간을 활용해 알차게 노는 게 더 좋다"고 말했다.


'0차 문화'는 시간을 가급적으로 효율적으로 쓰고자 하는 젊은층의 특성이 담긴 문화로 볼 수 있다. 이는 분초사회(시간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분초(分秒)를 다투며 산다는 뜻)·시성비(시간 대비 가치) 등 시간의 효율성을 중시하는 흐름과 연관 있다. 즉 '0차 문화'는 대기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알차게 시간을 쓰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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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트렌드코리아2024'의 저자 김난도 서울대 교수는 올해 주요 트렌드 중 하나로 '분초 사회'를 꼽았다. 김 교수는 책 간담회에서 "요즘은 한 가지 일만 하지 않고, 동시에 여러 개의 일을 한다. 시간을 금같이 나눠 쓰는 사람이 많다"고 설명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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