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比 9%↑…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
패밀리, 아시안 성장하고 유럽 레스토랑 꺾여
버거 시장 2028년까지 5조원대로 확대 전망
지난해 국내 외식 시장 규모가 100조원 돌파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침체 속 고물가 추세가 지속되면서 애슐리 등 가성비가 높은 합리적 가격대의 뷔페형 식당이 주목받았다.
4일 글로벌 시장조사회사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이 발표한 2023년 소비자 외식 시장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외식업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9% 늘어난 100조원을 기록했다.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코로나19 이전 시장 규모인 99조원(2019년)을 뛰어넘었다.
다만 거래량은 782조7239만8000건으로 전년 대비 3.6%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글로벌 거래량 성장률 7.8%의 절반 수준이다. 유로모니터는 "한국 외식업의 높은 매출 성장률은 소비자의 적극적인 개입이 아닌 외식 메뉴 가격 상승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아시안·패밀리·유럽·피자 레스토랑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 카테고리는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전년 대비 30% 커졌다. 다음으로 아시안 레스토랑이 10% 성장했다. 유로모니터는 거리두기와 소비위축으로 긴 침체기를 지난 패밀리·아시안 레스토랑이 가파른 성장을 이룬 배경으로 뷔페형 외식 전문점의 호황을 꼽았다. 유로모니터는 "명륜진사갈비, 애슐리와 같은 합리적인 가격대를 내세운 뷔페형 외식 전문점이 인기를 끌었다"면서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와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 모두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이 시장에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외에 피자·유럽 레스토랑은 전년 대비 각각 6.8%·1.8% 축소됐다.
한편 국내 버거 패스트푸드 시장은 지난해 4조15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0.5% 커졌다. 거래량 증가율(5.3%)보다 매출 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미루어 보아 소비자가 비교적 높은 단가의 버거를 찾은 것으로 해석된다. 유로모니터는 "과거 버거가 가성비 좋은 점심이나 간식이었다면 최근 프리미엄 버거 진출로 인해 버거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적 단가가 상승했다"고 했다. 유로모니터는 한국 버거 시장이 2028년 5조원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카페 시장은 여전히 커지고 있지만 폭발적 성장기는 지난 모습이다. 지난해 매장수는 3만8199개로 전년 대비 4% 증가했다. 전년 성장률 20%의 5분의1 수준이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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