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엔티파마는 퇴행성 뇌 신경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인 크리스데살라진의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 대상 임상 2상의 시험계획(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임상은 인지기능장애를 겪고 있으면서 뇌 아밀로이드 양전자 단층촬영(PET) 영상에서 양성으로 확인된 중기 알츠하이머병 환자 132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다국적 임상이다. 대상 환자는 이중 눈가림 방식으로 위약과 크리스데살라진을 1일 1회 26주 동안 경구 복용해 약효와 안전성을 확인한다. 국내에서는 치매 명의로 알려진 최성혜 인하대병원 신경과 교수가 임상시험 책임자를 맡는다.
크리스데살라진은 앞선 노인을 포함한 성인 72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 1상에서 안전성과 약동학을 확인한 바 있다. 특히 알츠하이머병과 유사해 '개 치매'로 불리는 인지기능장애증후군을 앓는 반려견이 크리스데살라진 성분의 동물용 의약품인 제다큐어를 4주 이상 복용하면 인지기능과 사회활동이 뚜렷하게 개선되는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제다큐어는 2021년 2월 국내 최초로 동물용 의약품 합성신약 품목허가를 받아 현재 1870여개동물병원에서 판매되고 있다.
곽병주 지엔티파마 대표는 “현재 쓰이는 알츠하이머병 치료 약물은 일부에서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뿐 아니라 효과도 초기 단계환자에게서 미약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기억을 잃은 반려견에서 확인된 크리스데살라진의 약효가 이번 임상 2상에서 재현돼 중기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기억을 회복시키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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