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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 기지 세우는 러시아…'콘솔게임'은 못 만드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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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러제재로 게임서비스 중단
첨단 반도체·부품 수입도 어려워
전문가들 "최소 10년 이상 걸릴듯"

달에 기지 세우는 러시아…'콘솔게임'은 못 만드는 이유 [이미지출처=TASS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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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선 연임에 성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주요 국정과제 중 하나로 자체 콘솔게임 개발을 지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게임업체들이 대러제재에 대거 동참하면서 러시아 내 콘솔게임 이용자들의 불만이 크게 늘자 소위 '자력갱생'에 나설 것을 지시한 것이다.


달에 유인기지 건설을 계획하고 위성 요격 미사일 등 우주 및 국방과학 분야에서 앞서있는 러시아지만, 게임산업은 기반이 취약한 상황이라 자력갱생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콘솔게임 생산에 필수적인 첨단 반도체와 주요 부품들이 모두 대러제재 품목에 속해 조달이 어려워진데다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기반도 부족해 전문가들은 최소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푸틴 "6월까지 콘솔게임 개발조직 구축" 명령
달에 기지 세우는 러시아…'콘솔게임'은 못 만드는 이유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코메르산트지 등 러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최근 칼리닌그라드 지역에서 진행된 경제회의에서 "고정식 및 휴대용게임 콘솔의 생산과 사용자에게 게임과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운영체제, 그리고 클라우드 시스템 구축을 고려하라"고 각료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미하일 블라디미로비치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가 푸틴이 내린 지시의 총괄 책임자 역할을 맡는다. 시행 기간은 올해 6월15일까지다.


최근 5선 연임에 성공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할 15만명 규모의 신병 모집도 승인한 푸틴 대통령이 갑자기 콘솔게임 개발을 지시한 것은 대러제대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주요 콘솔게임 업체들은 대러제재에 동참한다고 밝히며 러시아 현지 서비스 제공을 중단한 상태다.


특히 러시아 주요 은행들이 국제결제시스템(SWIFT)망에서 퇴출돼 게임 콘텐츠의 온라인 결제 길이 막히면서 해외 게임업체들도 러시아 시장을 떠나게 됐다. 맥도날드, 코카콜라 등 주요 기호품에 이어 게임 콘텐츠 수입까지 제한되며 러시아 국민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러시아 정부가 아예 자체 개발에 나서는 모습이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2022년 12월에도 2030년까지 러시아 비디오 게임 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체계적인 조치와 다양한 시나리오를 내놓은 바 있다. 2030년까지 러시아 기업들을 통해 자체 게임용 콘솔과 수십개에 이르는 게임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달 유인기지·위성요격 미사일 개발한다면서…러, 게임산업은 크게 뒤쳐져
달에 기지 세우는 러시아…'콘솔게임'은 못 만드는 이유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러시아는 현재 중국과 공동으로 달에 유인기지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와 함께 적국 인공위성을 우주공간에서 요격할 수 있는 미사일까지 첨단 과학분야에서 기술력을 가진 나라로 평가된다. 그러나 게임분야 만큼은 상대적으로 기술력이나 기반이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에 따르면 러시아는 과거 1985년 개발돼 전세계적으로 히트를 친 '테트리스(Tetris)' 게임을 개발한 나라로 흔히 알려져있다. 그러나 테트리스가 개발된 당시에는 소련 당국의 검열이 심해 게임산업이 꽃을 피지 못했다. 이후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2000년 푸틴 정권이 들어서기 전까지 정치·경제적 혼란으로 산업 전반이 위축됐다.


이후 2010년대부터 러시아 경제가 안정화되고, 개인용 컴퓨터(PC)와 온라인망 보급이 활발해지면서 러시아 게임산업은 연간 14% 이상 빠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시장조사기관인 IDG컨설팅에 따르면 러시아의 게임 시장은 전쟁 발발 전인 2021년 기준 약 34억달러(약 4조6063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러시아의 인터넷 사용자는 1억2760만명으로 전체 인구 87%에 달하고, 이중 30% 이상이 매일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보급률도 높고, 청년인구 수도 다른 유럽 지역보다 많아 유럽에서 게임 보급률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지역으로 평가된다. 소비시장이 커지면서 러시아 게임산업도 점차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다시 크게 위축된 셈이다.

첨단 반도체·부품수입 막혀…"최소 10년 이상 걸릴 듯"
달에 기지 세우는 러시아…'콘솔게임'은 못 만드는 이유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콘솔게임 산업 기반이 약하고 무엇보다 기기를 개발할 첨단 반도체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단기간에 콘솔게임 기기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게임 전문 매체인 PC게이머는 "플레이스테이션5나 엑스박스와 같은 주요 콘솔게임 기기에는 첨단 반도체가 필요하지만, 대러제재 속에서 러시아가 독자적인 공작기계를 제작할 기술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현재 자체 칩을 개발 중인 중국으로부터 일부 반도체를 수입해올 수는 있지만, 그정도 반도체로 최신 콘솔게임을 만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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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100만명이 넘는 IT인력이 징집을 피해 외부로 빠져나간 것도 러시아 입장에서 뼈아픈 손실이다. 당장 소프트웨어 구축을 위한 조직 구성도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메르산트지는 러시아 게임업체인 레스타게임즈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는 기술적 관점으로 볼 때 주요 콘솔게임 제조업체들과 기술적으로 15년 정도 뒤쳐져있다"며 "전쟁으로 발생한 인력손실을 고려하면, 콘솔게임 기기 제작을 위한 조직 구성에만 5~10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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