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거리급 탄도미사일 평양일대서 발사
사거리 600여 km 비행해 실패 가능성
북한이 2일 동해상으로 중거리급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극초음속 무기를 시험 발사했을 가능성이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6시 53분께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중거리급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비행체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어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감시를 강화하는 가운데 미·일 당국과 북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하면서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의 도발은 지난달 1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한 전역을 타격권으로 두는 초대형 방사포(단거리탄도미사일) 사격훈련을 실시한 지 15일 만이다. 탄도미사일 도발로 보면 지난 1월 14일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 3월 18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발사에 이은 올해 세 번째 탄도미사일 발사다.
일각에서는 중거리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고각 발사를 해 30분 이상 비행해야 하지만 낙하지점을 보면 실패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우리 군은 이날 북한의 미사일이 600여 km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언론은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 관계자는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는 물체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바깥에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의 이날 발사는 군사정찰위성 확보를 목적으로 한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이달 남한 총선(4·10)과 김일성 생일(4·15),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4·25) 등 주요 정치 일정을 겨냥해 미사일 도발과 군사정찰위성 추가 발사를 할 가능성을 주시해왔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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