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민주당 절대주의에서 벗어나는 경향"
광주 광산을에 출마한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제3의 세력들, 건전 세력들에게 캐스팅보트를 주시는 것이 국가를 위하는 길이 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2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최근 제3지대 후보들이 지지율 고전을 겪고 있는 상황과 관련 "거대 정당 2개가 죽느냐 사느냐 싸움하다 보니까 국민들도 두 편으로 나뉘어서 싸우고 있고 중간에 끼어있는 건전 세력들의 숨 쉴 틈이 점점 좁아지는 대단히 불행한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대로 가면 22대 국회는 보나 마나 뻔한 것 아니겠나"라며 "지난 2년보다 더 심한 검찰 대 범죄자의 투쟁장 그리고 방탄 대 방탄의 대결장으로 변모될 텐데 그러면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그것을 뻔히 보면서도 양당 중에 하나만 양자택일한다는 것은 스스로 불행 속으로 빠져들어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고심 끝 광주 광산을에 출마했으나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50%p가량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일보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3월28~29일 광주 광산을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남녀 5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민 후보의 지지도는 65.4%, 이 대표는 15.5%로 집계됐다.
이 대표는 "광주가 전국에서 가장 두드러진 민주당의 텃밭인데다가 윤석열 정권이 폭주하면서 민주당을 또 도와주고 있지 않나"라며 "여야 정당의 합작으로 지금 판세가 굴러가서 저희로서는 굉장히 벅찬 싸움인데 그럼에도 이대로 가면 국가가 위태롭다는 얘기 그리고 국가 지도자들이 이래서는 안 된다는 말씀을 광주시민들께 드리고 있고 많은 시민께서 저의 말씀을 받아주시는 걸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론조사 결과와 현장 민심은 차이가 있다고 짚었다. 이 대표는 "여론조사는 무시하면 안 된다"면서도 "실제로 길거리에서 만나보면 연령대에 따라서 많이 다르다. 특히 젊은 층은 집단적인 생각보다는 개별적으로 개인으로서 판단화되는 경향, 민주당 절대주의에서 벗어나는 경향이 확연하게 보인다"고 주장했다.
4·10 총선 사전투표까지 3일, 본투표까지 8일 남은 가운데 제3지대 지지율 반등 가능성에 대해서는 "바닥에서는 변화가 조금씩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느낀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정치적 상황과 관련해 전화를 건넨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마구 사고를 칠 무렵에 우연히 통화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저한테 위로하시더라"라며 "(문 전 대통령이) '어렵게 쌓아 올린 탑이 무너지니 총리님 얼마나 속상하세요' 말씀하시더라. 속상하시기로 치면 대통령이 더 속상하실 텐데 위로의 말씀을 들었던 기억이 새롭다"고 전했다.
한편 여론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 ARS 조사(무선 90%·유선 10%)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6.6%였다. 표본은 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에 따른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림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이다.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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