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3년 연속 부활절 연합예배 참석
자유 누리도록 사랑 실천하는 게 부활 참뜻
국민의 아주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일 것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우리의 자유민주주의를 더욱 발전시키고, 더 나아가 북녘까지 자유를 확장해서, 예수의 말씀을 이 땅에 온전히 구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예수 부활의 참뜻을 자유로 설명하며 이승만 전 대통령을 언급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에서 개최된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해서 한 축하 인사에서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인류를 죄에서 해방시키는 무한한 사랑을 보여주셨다. 모두가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사랑과 연대의 정신을 실천하는 것이 부활의 참뜻을 이루어 가는 길이라고 믿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부활절 연합예배는 1947년 남산에서 처음 예배를 드린 이래 예수의 부활을 축하하며 온 세상과 함께 기쁨을 나누기 위해 개최됐다. 윤 대통령의 부활절 연합예배 참석은 2022년과 지난해에 이어 세 번째다.
윤 대통령은 우선 "지금 우리는 나라 안팎으로 심각한 도전과 위기에 직면해 있다. 우리 사회 내부의 갈등이 점차 극단으로 치닫고 있고, 북한의 위협과 국제정세의 불안으로 나라 밖 사정도 밝지 않다"며 "이런 때일수록 부활의 참뜻을 되새겨 우리 모두가 함께 실천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한국교회 성도들에게도 "지난 140년 동안 한국 교회는 우리의 공동체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데 크게 기여해 왔다.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눈물의 기도와 아낌없는 헌신으로 새롭게 일어설 용기를 줬다"며 나라 안정과 국민 행복을 이뤄나가는 데 앞장서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와 함께 더 낮은 자세로 국민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서 국민의 아주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겠다"며 "어렵고 힘든 분들이 일어설 수 있도록 따뜻하게 보살피고 힘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갈라디아서 5장 1절이자 이 전 대통령의 유언을 인용해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고 우리에게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는 말을 남겼다.
윤 대통령은 예배에 앞서 장종현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 대표총회장), 이철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회장(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이영훈 한국교회총연합 직전대표회장(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대표총회장), 김삼환 명성교회 원로목사, 김진표 국회의장 등과 환담했다.
오늘 부활절 연합예배에는 기독교 주요 교단의 지도자들과 성도 7200여명, 정치권에서는 김 의장을 비롯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또한 대통령실은 성태윤 정책실장, 이도운 홍보수석 등 참모진이 자리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