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트로, 2008년 '구프(Goop)' 설립
GCL "후발주자 구프가 트레이드마크 도용"
유명 할리우드 배우 귀네스 팰트로(51)가 설립한 미용·건강용품 회사 '구프(Goop)'가 동종 업계 경쟁사의 상표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당했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 포천지 등은 여성건강·위생용품 제조업체 GCL이 팰트로가 설립한 회사 구프를 상대로 상표권 침해 중단과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오리건주 연방법원에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2003년 설립된 GCL은 자사의 사명이기도 한 '굿 클린 러브(Good Clean Love)'를 트레이드마크로 확립해 20년 넘도록 소비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으나, GCL보다 5년 늦은 2008년 업계에 뛰어든 구프가 '굿. 클린. 구프(Good. Clean. Goop)'라는 마크를 사용함으로써 소비자들을 혼동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GCL은 특히 자사는 제품에 깨끗한 성분만을 사용해 브랜드 신뢰도를 높여온 반면, 구프는 유해한 화학물질이 들어있는 여러 제품을 판매하면서도 비슷한 마크를 붙인 탓에 소비자들이 GCL의 제품에도 유해 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오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GCL은 구프 측이 상표권 침해 사실에 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는 주장도 함께 폈다. 앞서 구프 측이 자사의 온라인몰에서 GCL 제품을 판매할 가능성을 검토하며 GCL의 제품 샘플을 직접 요청한 적이 있다는 것이다. GCL은 구프에 '혼동을 일으킬 정도로 비슷한' 상표와 관련해 사용 중지 요청 서한을 보냈으나 오히려 구프는 해당 상표가 부착된 제품을 시장에 쏟아내기 시작했다고도 전했다.
구프 측은 이 소송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2008년 영양 뉴스레터로 사업을 시작한 구프는 2014년 자체 브랜드 영양제 및 패션·가정용품 판매에 들어갔다. 2016년에는 스킨케어 라인을 출시하면서 화장품 사업도 시작했다. 이 회사는 오르가슴 향초, 성인용품, 초고가 기저귀 등을 판매해 화제를 일으켰다. 현재 구프는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 자리 잡았으며, 구프의 사업 가치는 2018년 기준 2억5000만달러(약 3395억원)로 파악됐다.
한편 지난해 팰트로는 7년 전 스키장에서 일어난 충돌 사고로 70대 남성에게 민사 소송을 당했다가 승소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