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수신·대출금리 일제히 하락
예대금리차 3개월 만에 축소 전환
은행권 전체 대출금리가 3개월째 하락세를 걷고 있다. 대출금리를 구성하는 기업 대출과 가계대출 모두 하락하면서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4년 2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2월 중 예금은행 대출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85%로 전월보다 0.19%포인트 하락했다. 전체 대출금리가 4%대로 내려간 건 2022년 9월(4.71%) 이후 17개월 만이다. 전체 대출금리는 작년 12월(5.14%) 이후 1월 5.04%를 기록하며 3개월째 하락하고 있다.
대출금리를 구성하는 기업 대출과 가계대출 모두 3개월째 하락 중이다. 기업 대출 금리는 작년 12월 5.29%, 1월 5.22%에 이어 하락 중이다. 대기업 대출 금리는 5.11%로 전월보다 0.05%포인트 하락했고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4.98%로 전월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중소기업 대출 금리 하락 원인에 대해 "최근 은행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적극적으로 시행한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4.49%로 전월보다 0.19%포인트 하락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작년 12월 4.82% 이후 1월 4.68%에 이어 3개월째 하락하고 있다.
대출 종류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96%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하락했다. 주담대 금리는 작년 11월 이후 4개월째 하락세다. 이중 고정형은 3.91%로 전월보다 0.04%포인트 하락했고, 변동형은 4.04%로 전월보다 0.05%포인트 하락했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6.29%로 전월보다 0.09%포인트 하락했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4.02%로 전월보다 0.07%포인트 하락했다.
서 팀장은 가계대출 금리 하락 원인에 대해 "코픽스 금리 하락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하고, 전세자금대출과 일반신용대출 금리가 일제히 하락한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고정금리 비중은 49.7%로 변동형이 대부분인 일반신용대출이 감소하면서 전월보다 0.5%포인트 늘었다.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금리는 3.63%로 전월보다 0.04%포인트 하락했다. 작년 12월(3.85%) 이후 석 달째 하락세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3.60%로 정기적금(0.45%포인트)은 상승했으나 정기예금(-0.05%포인트)이 하락하면서 전월보다 0.04%포인트 하락했다. 시장형 금융상품은 금융채(-0.03%포인트), CD(-0.01%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0.01%포인트 하락한 3.75%다.
은행 잔액 기준 대출금리에서 저축성수신금리를 뺀 예대금리차는 1.22%포인트로 전월보다 0.15%포인트 축소됐다. 작년 12월(1.29%포인트) 이후 3개월 만에 축소 전환했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예금 금리(1년 만기 정기예(탁)금·신규취급액 기준)는 상호저축은행(-0.16%포인트), 신용협동조합(-0.08%포인트), 상호금융(-0.13%포인트), 새마을금고(-0.11%포인트) 모두 일제히 하락했다.
대출금리(일반대출·신규취급액 기준)는 새마을금고(0.01%포인트)를 제외하고 상호저축은행(-0.37%포인트), 신용협동조합(-0.08%포인트), 상호금융(-0.04%포인트)에서 모두 하락했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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