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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12년 만에 멈춘 서울 시내버스…파업에 발 묶인 출근길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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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정류장 전광판엔 '파업' 문구만
지하철로 시민 몰리며 아찔한 상황도

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버스노조)이 12년 만에 파업에 돌입한 28일 오전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버스 대신 지하철로 출근하려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곳곳에서 인파 사고가 발생할 뻔한 아찔한 상황도 빈번했다.


[르포]12년 만에 멈춘 서울 시내버스…파업에 발 묶인 출근길 시민 서울 시내버스노조가 12년 만에 총파업에 돌입한 28일 서울 은평구의 한 버스차고지에 버스들이 주차돼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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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12년 만에 멈춘 서울 시내버스…파업에 발 묶인 출근길 시민 서울시내버스 노조가 12년만에 총파업에 돌입한 28일 서울 은평구의 한 버스차고지에 주차된 버스안에서 기사가 버스파업관련 글을 보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르포]12년 만에 멈춘 서울 시내버스…파업에 발 묶인 출근길 시민 서울시내버스 노조가 12년만에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출근길 교통대란이 일어난 28일 서울 상암동의 한 버스정류장에는 출근길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이날 오전 8시께 지하철 2·4호선 사당역 앞 버스 정류장. 버스 도착 예정 시각을 알리는 전광판에는 ‘파업으로 타 교통수단 이용 바람’이라는 문구가 떠 있었다.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이 전광판을 확인하고 뒤늦게 지하철역으로 발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직장인 정다연씨(32)는 “오늘 서울 버스가 파업한다는 소식도 듣지 못했다”면서 “급한 대로 지하철을 타고 가려고 하는데 아무래도 지각할 것 같다”고 울상을 지었다.


사당역 안은 출근길 시민들로 발 내디딜 틈 없이 붐볐다. 방배역 방면으로 가는 열차가 3분 간격으로 연달아 들어오며 승객들을 태웠지만 열차 앞 대기 줄은 금세 길게 늘어졌다. 환승 계단과 스크린도어 앞 곳곳엔 연두색 조끼를 입은 안전질서요원이 배치돼 질서 유지에 한창이었다.


방배역 방면 지하철을 기다리던 유가영씨(27)는 “회사가 신논현역 근처라 평소엔 사당에서 한 번에 가는 버스를 타는데, 오늘은 버스가 파업한다길래 지하철을 타러 왔다”면서 “지하철을 벌써 두 대째 못 타고 보냈는데, 지각할 것 같아 회사에 미리 양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르포]12년 만에 멈춘 서울 시내버스…파업에 발 묶인 출근길 시민 서울 시내버스노조가 12년 만에 파업에 돌입한 28일 오전 서울 2호선 사당역 인근 버스정류장 전광판에 '타 교통수단 이용 바람'이라는 문구가 떠 있다.[사진=이서희 기자]

지하철 1·4호선 동대문역 근처 버스 정류장도 혼란스럽긴 마찬가지였다. 파업 소식을 듣지 못해 버스를 기다리던 맹의례씨(77)는 “한참을 기다려도 버스가 오지 않아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어쩔 수 없이 지하철역까지 걸어가야 할 판”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고등학생 이태형군(17)도 “버스를 환승해서 등교해왔는데, 오늘은 버스가 없어서 학교까지 15분 정도 걸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가한 버스 정류장 앞과는 대조적으로 이곳 역시 지하철은 포화상태였다. 1분 간격으로 지하철이 왔지만 출근길 시민이 몰린 탓에 탑승이 쉽지 않았다. 어떻게든 비집고 타려는 승객들로 인해 지하철 문이 한 번씩 더 열렸다 닫히는 경우가 반복됐다.


지하철 2·3호선 을지로3가역도 사정은 비슷해 시청역과 신도림역 방면으로 출근하려는 직장인들이 지하철로 몰려 스크린도어 앞부터 벽 끝까지 지하철을 기다리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일부 시민들은 플랫폼 진입로 밖까지 줄을 서기도 했다. 지하철이 도착하자 시민들이 일제히 열차 안으로 뛰기 시작하면서 50대 남성 한 명이 인파에 밀려 넘어질 뻔한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르포]12년 만에 멈춘 서울 시내버스…파업에 발 묶인 출근길 시민 서울 시내버스노조가 12년 만에 파업에 돌입한 28일 오전 서울 2호선 을지로3가역. 출근길 시민들이 몰려 혼잡한 모습이다.[사진=이지은 기자]

종로구 혜화동에서 을지로3가역으로 출근하는 직장인 김희영씨(31)는 “혜화에서 을지로까지는 한 번에 오는 버스가 있어 지하철로 출근을 한 적이 거의 없다”면서 “파업 때문에 지하철로 출근을 하느라 진을 다 뺐다”고 토로했다.


영등포역 방면 열차를 기다리던 박모씨(34)는 “친구들이 단체 메시지 방에서 버스가 파업할지 모른다는 기사를 공유해줘 평소보다 30분 일찍 나왔다”며 “출근 시간대에 원래 사람들이 많기는 했는데 이 정도로 붐빈 적은 처음이다. 일찍 나온 것도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버스노조는 이날 오전 2시20분께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파업을 선언했다. 노사는 전날 오후 3시부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조정 회의를 열어 11시간이 넘는 마라톤협상을 벌였으나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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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은 조정 기한인 이날 오전 0시가 넘자 교섭 연장을 신청해 대화를 이어갔지만 이견을 좁히는 데는 실패했다. 막판 협상이 불발로 끝나면서 오전 4시부터 예정대로 총파업에 들어갔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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