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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슈]'테슬람' 울린 위기의 남자 머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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⑫'혁신의 아이콘'서 '오너리스크'로
마약 복용 등 각종 추문이 뒤따라
어렵게 인수한 X도 수익성 악화

[기업&이슈]'테슬람' 울린 위기의 남자 머스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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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람'(테슬라를 추종하는 사람들)의 눈물을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닦아줄 수 있을까.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며 주가 부양을 이끌어왔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이미지가 역으로 '오너리스크'의 상징처럼 변하면서 테슬라 주가는 좀처럼 반등의 실마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연초 주당 300달러 이상 전망까지 나왔던 주가가 지속적인 하락세로 170달러선에 머물고 있는 상황. 머스크 CEO를 둘러싼 마약,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관계 등 각종 추문이 잇따르고, 머스크 CEO의 테슬라 보유지분 감소로 지배력까지 흔들리고 있다. 막대한 재원을 쏟아부어 인수한 X(옛 트위터)의 수익성 부진도 악재다.

연초 주당 248달러 가던 테슬라, 200달러선도 못가
[기업&이슈]'테슬람' 울린 위기의 남자 머스크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테슬라 주가는 175.79달러를 기록해 연초 248.42달러에서 29.2% 빠졌다. 그나마 지난 14일 162.50달러를 기록한 이후 반등했지만, 투자자들의 실망감은 여전히 크다. 지난달까지 300달러 재돌파 전망도 나왔지만, 이달 들어 200달러선을 하회한 이후 좀처럼 연초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테슬라 주가 하락은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매서운 추격 여파로 풀이된다. 지난 26일 중국 전기차 기업 비야디(BYD)는 지난해 순이익이 300억위안(약 5조5767억원)으로 전년 166억위안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BYD는 지난해 4분기 전기차 판매량 세계 1위를 기록하며 테슬라를 제쳤다. BYD의 판매량은 52만5409대로 테슬라(48만4507대)보다 4만대 이상 많았다.


중국 전기차의 저가공세가 펼쳐지면서 테슬라의 향후 전기차 시장 내 입지나 성장세도 크게 꺾일 것이란 우려가 크다. 데이터 분석업체인 팩트셋리서치시스템즈(FDS)는 미국 월가에서 예상하는 올해 1분기 테슬라의 전기차 인도 실적이 48만1000대로 4분기보다 더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은행들의 테슬라에 대한 투자심리도 약해지고 있다. 이달 초 골드만삭스는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220달러에서 190달러로, UBS는 225달러에서 165달러로 하향했다. 미즈호는 테슬라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웰스파고는 투자의견을 비중축소로 낮췄다.


테슬라의 주가 하락으로 머스크 CEO는 '세계 최고 부자' 자리도 내줬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Bloomberg Billionaires Index)'에 따르면 세계 1위 부자는 베르나르 아르노 LVMH그룹 회장이며 2위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회장이다. 지난해까지 1위를 고수했던 머스크 CEO는 3위로 밀려났다. 머스크 CEO의 자산 규모는 1920억달러(약 258조원) 수준으로(28일 기준) 테슬라 주가하락에 따라 지난 1년간 372억달러(약 50조원)가 증발했다.

마약·트럼프와 관계 등 각종 추문…오너리스크 부각
[기업&이슈]'테슬람' 울린 위기의 남자 머스크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정작 시장에서 테슬라 주가에 가장 부정적인 요소로 바라보고 있는 것은 오너리스크다. 머스크 CEO를 뒤따르는 각종 추문들이 테슬라의 신뢰도와 주가안정성을 크게 뒤흔들고 있다는 것이다.


일단 11월 미국 대선을 앞둔 예민한 시점에서 머스크 CEO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밀월설이 돌면서 정치적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 3일 머스크 CEO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플로리다주 저택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개별 만남을 가졌다. 미 정계에서는 머스크 CEO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식 지원에 나서기 위해 만남을 가졌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머스크 CEO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옛 트위터) 계정에 "미 대통령 후보 두명 중 누구에도 자금을 기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지만, 트럼프와의 밀월설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머스크 CEO의 사생활 역시 중요한 오너리스크로 떠오르고 있다. 그는 지난 18일 CNN 앵커 돈 레몬이 진행하는 '돈 레몬 쇼'에 출연한 자리에서 "의사처방을 통해 주기적으로 소량의 마약을 복용한다"며 "부정적인 마음이 들 때 케타민을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라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그가 복용한다고 밝힌 케타민은 원래 1960년대 개발된 전신마취제로 우울증 치료제로도 일부 쓰인다. 다만 남용될 경우 강력한 환각작용을 일으켜 마약류로 분류돼있다.


지난해 7월에는 구글 공동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의 아내 니콜 섀너핸과 불륜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머스크와 섀너핸은 강력히 부인했지만, 브린과 섀너핸이 결국 이혼하면서 머스크 CEO의 여성편력 논란이 주주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힘겹게 매입한 X 수익성 악화…인수 후 사용자 23% 감소
[기업&이슈]'테슬람' 울린 위기의 남자 머스크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머스크 CEO가 테슬라 지분을 일부 매각하며 어렵게 인수한 X의 사업부진도 악재다. 글로벌 앱 시장 분석기업인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내 X의 모바일 앱 평균 일일 활성 사용자 수는 2700만명으로 1년 만에 18%나 급감했다. 머스크 CEO가 X를 인수한 직후인 2022년 11월과 비교하면 23% 줄어든 수치다.


같은기간 경쟁 SNS인 스냅챗은 8.8%, 인스타그램은 5.3%, 페이스북은 1.5%, 틱톡은 0.5% 각각 증가했다. 센서타워의 수석 인사이트 분석가인 아베 유세프는 "다른 경쟁 SNS들도 안좋은 영업환경에 놓여있었지만, X만큼 사용자 감소폭이 큰 앱은 없다"며 "이는 노골적인 콘텐츠에 대한 실망, 일반적인 플랫폼 기술 문제, 짧은 영상 플랫폼의 위협 증가 등이 원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머스크 CEO는 백인우월주의 이미지·혐오 표현을 제한했던 X의 콘텐츠 규제를 완화한 바 있다. 이후 머스크 CEO가 자신의 X 계정을 이용해 반유대주의를 옹호하는 글까지 게시하면서 기업광고가 대폭 감소했다. 트위터에 광고를 실었던 미국 기업 100곳 중 75곳이 광고를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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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CEO가 보유한 테슬라 지분 일부를 매각하며 어렵게 인수한 X의 손실이 커지면서 자칫 테슬라에도 악영향이 끼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그는 400억달러(약 53조7000억원) 규모의 테슬라 보유 지분을 매각해 X의 인수비용으로 사용한 바 있다. 그가 보유했던 테슬라의 지분은 17%에서 13.4%까지 감소한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은 "머스크 CEO가 추가로 테슬라 보유지분을 매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여전히 테슬라 주가를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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