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유튜브 통해 이강인 관련 작심 발언
축구 국가대표팀, 월드컵 앞두고 공식 훈련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이천수가 카타르 아시안컵 당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2·토트넘)과 갈등을 빚은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이 동료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는 운동장에서 사과 기자회견을 한 것에 대해 "그 장면은 좀 아닌 거 같다"는 의견을 밝혔다.
22일 이천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를 통해 "카메라 앞에서 애들 뛰고 있는데 사과시키는 건 솔직히 조금 아니었다"며 "강인이가 잘못한 거는 인정했다. 근데 선수들 러닝하고 있는데 사과를 시키는 거는 나 전남 때랑 똑같은 거다"라고 밝혔다.
이천수는 2009년 3월 전남 드래곤즈와 FC서울의 맞대결 당시 심판 판정에 불만을 갖고 '주먹감자'를 날리는 등 불미스러운 행동을 했다. 이로 인해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6경기 출장 정지와 홈경기 기수 봉사 활동 명령을 받았다.
보통 프로 경기 시작 전 홈 구단 유소년 축구팀 선수들이 페어플레이 깃발을 들고 입장하는데 프로선수인 이천수에게 해당 징계를 내린 것이다. 이때에도 이천수를 공개 망신주는 것이라는 비판이 있었다.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도 당시 “천수가 주먹감자해서 징계를 받았지만 선수가 페어플레이기를 들고 들어가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천수가 징계를 받았지만, 선수가 페어플레이 깃발을 들고 들어가는 건 아니다'라고 홍명보 형이 인터뷰에서 얘기한 적이 있다"며 "그게 뭐 하는 거냐, 애들 러닝하고 있는데. 강인이가 잘못한 건 잘못한 거고. 그거 보면서 좀 울컥했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들이 안 보이는 곳에서 하든지 아니면 선수들도 같이해야 했다"며 "걔 잘못이지만 그래도 선배들이잖아. 선배들이 (이강인이 사과할 때) 그냥 서서 있든지. 근데 막 운동하고 러닝 뛰고 있는데 걔는 사과하고 있는 거, 그건 좀 아닌 거 같다"고 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전을 앞두고 공식 훈련을 가졌다.
이강인은 이날 선수들이 운동을 하는 운동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시안컵 기간 너무 많은 사랑, 많은 관심 그리고 많은 응원해 주셨는데, 그만큼 보답해 드리지 못하고 실망하게 해 드려서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저도 이번 기회로 많이 배웠다. 앞으로는 좋은 축구 선수뿐만이 아니라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 설명과 일부 매체 보도 등을 종합하면 손흥민은 지난달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이강인 등과 충돌해 손가락 부상을 입었다.
한편, 이강인은 손흥민에 대한 하극상 논란이 일자 지난달 2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영국 런던으로 찾아가 손흥민에게 사과했다고 알리고 다른 대표팀 선배와 동료들에게도 한 명씩 연락해 사과했다고 설명했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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