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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장윤금 숙명여대 총장 "비대면으로 텅 빈 캠퍼스 보며 '디지털 전환' 청사진 그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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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심각했던 2020년 취임
팬데믹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디지털휴머니티' 비전 달성 매진
'퀀텀 점프' 비결은 틀을 깬 혁신

"작은 성공을 모아 다음 단계를 만들어냈죠."

장윤금 숙명여대 총장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학교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장 총장은 비대면 수업으로 텅 빈 캠퍼스에서 첫 임기를 시작했다. 학내 구성원 간의 소통도, 외부 활동도 모두 중단될 위기에 놓였던 시기다.


[인터뷰]장윤금 숙명여대 총장 "비대면으로 텅 빈 캠퍼스 보며 '디지털 전환' 청사진 그렸죠" 장윤금 숙명여자대학교 총장.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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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리더십은 위기의 순간에 빛난다. 장 총장에게 팬데믹은 위기가 아닌 도약을 준비하는 시간이었다. 그는 외부 행사가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에서 학내 중점 사업들을 되짚어보며 숙명여대 청사진을 구상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숙명여대는 정부 사업 등을 잇달아 수주하며 1400여억원의 재정을 확보했다.


세상을 바꾸는 부드러운 힘. 장 총장은 소통과 화합의 리더십을 토대로 숙명여대 창학 정신을 구현해 나갔다. ‘세계 최상의 디지털 휴머니티 대학’을 향한 도전의 대장정은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 장 총장은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던 ‘숙명의 힘’에 관해 설명했다. 다음은 장 총장과의 일문일답.


-올해로 취임 4년이 됐다. 그간의 소회와 성과에 대해 평가하자면.

▲2020년 9월 처음 총장으로 취임할 당시는 팬데믹이 한창 심각했던 시기였다. 캠퍼스는 문을 닫고 수업도 전면 비대면으로 전환됐다. 이 시기에 디지털 시대를 대비해 데이터 시스템을 구축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디지털정보혁신처를 신설해 교내 모든 데이터를 데이터베이스화했고, 흩어진 데이터를 수집해 관리할 수 있는 데이터통합시스템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처음 입학해서 수업을 듣고 어떤 식으로 커리어 개발을 하는지 등 일련의 과정을 데이터로 볼 수 있게 됐다.


또한 LG유플러스와 협업해 국내 대학 최초로 메타버스(확장 가상세계) 캠퍼스 ‘스노우버스’를 구축했다. 이곳에서 축제를 열고 동아리 활동과 스터디 등을 진행하면서 팬데믹으로 학교에 오지 못하는 학생들이 느끼는 학교 문화에 대한 갈증을 풀어주려고 노력했다. 이번 학기부터는 교양필수 과목을 스노우버스에서 진행할 예정으로, 2000여명의 신입생이 메타버스 플랫폼에서의 수업을 듣게 된다. 팬데믹이란 위기 상황이 오히려 숙명여대의 퀀텀 점프를 이뤄낼 좋은 발판이 됐다.


[인터뷰]장윤금 숙명여대 총장 "비대면으로 텅 빈 캠퍼스 보며 '디지털 전환' 청사진 그렸죠" 장윤금 숙명여자대학교 총장. [사진=허영한 기자]

-취임사에서 '디지털휴머니티 대학'을 청사진으로 내걸었는데. 디지털휴머니티란 청사진을 이루기 위해 어떤 역점 사업을 추진했나.

▲숙명여대는 인간 중심의 디지털 학문을 다루는 이른바 '디지털휴머니티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 '숙명2030' 비전을 선포했다. 청사진에 가까워지기 위해 2022년 2월 ‘디지털휴머니티 센터’를 설립하고 지난해 9월에는 동문 기업의 지원으로 ‘장봉애 디지털휴머니티센터’를 열었다.


창의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전공이 각기 다른 교수 2명 이상이 협력해 숙명여대에 특화된 연구 영역을 만드는 '숙명 연구 클러스터'라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도 했다. 2022년부터 이공계 3곳, 인문 사회계 2곳에서 숙명 연구 클러스터 사업단을 구성해 여러 기업과 함께 연구를 수행하고 있고, 올해 8월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융합 연구에 필요한 인프라와 연구비, 장학금을 적극적으로 지원함으로써 학문 간의 장벽을 낮추고 각 시너지를 높이는 혁신을 시도했다.


-숙명여대는 산학연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3.0) 등 정부 재정지원 사업 선정에 연이어 성과를 냈다. 비결이 있다면.

▲기존의 틀을 벗어나 사회적 흐름에 맞는 과감한 혁신을 이뤄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숙명여대는 첨단산업 분야의 핵심 인재를 키우기 위해 공과대학 안에 인공지능공학부, 데이터사이언스 전공 등 첨단학과를 5개 전공으로 신설하는 혁신을 추진했다. 또 전공을 불문하고 모든 학생이 소프트웨어 관련 교양 3과목(9학점)을 필수적으로 이수하도록 커리큘럼을 전면 개편했다. LINC 3.0 사업을 통해 산학협력 교육센터를 신설해 산학 연계 트랙을 고도화하기도 했다. 구성원들도 변화에 함께 발맞춰줬다. 숙명여대 구성원들은 뭐든지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고 믿음을 바탕으로 한 번의 점화가 필요했었다. 계획하던 것들을 뚝심 있게 밀고 갔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듯하다.


[인터뷰]장윤금 숙명여대 총장 "비대면으로 텅 빈 캠퍼스 보며 '디지털 전환' 청사진 그렸죠" 장윤금 숙명여자대학교 총장.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숙명여대는 용산구와 함께 서울캠퍼스타운 사업에 최종 선정되는 등 지자체와 대학 간의 동반 성장을 꾀하고 있다. 지역 사회화의 협력을 통해 어떤 부가가치를 창출했는지.

▲최근 대학가에서 주목받는 키워드 중 하나가 지산학(地産學)이다. 지자체와 기업, 그리고 대학이 협력해서 인재를 양성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동반성장을 꾀한다는 뜻이다. 숙명여대는 2017년 처음 서울시 캠퍼스타운 사업 단위형에 선정돼 용문시장 살리기 프로젝트 등을 추진하며 지역 활성화에 기여했다. 2020년부터 4년간 청년창업기업을 118개 발굴했고 1092명 고용이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이런 성과를 기반으로 올해부터 3년간 진행되는 캠퍼스타운 사업 6기 참여대학으로도 선정됐는데 오는 2026년까지 180개 기업 지원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학, 기업, 지역사회가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의 변화를 이뤄내겠다는 목표를 지향하고 있다.


-숙명여대는 최근 미주와 북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인재 확보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힘쓰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교육 측면에서는 학생들에게 글로벌 교류에 대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팬데믹이 끝맺을 시기부터 학생들의 해외 교류 확대를 신경 써왔다. 최근에는 국제교류 활성화를 위해 예일대, 스탠퍼드대 등의 유수 대학들과의 협정을 맺고 교류를 확장해 가고 있다. 또한 지난 13일에는 제3회 숙명 세계여성의날 포럼을 열고 4개국 유럽지역 대사들을 초청해 여성 지원 정책 과제 등에 대해 토론을 했다.


글로벌 여성 리더십 강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유네스코 산하 수행기관인 아태여성정보통신원을 통해 베트남, 인도네시아의 협력 대학 소속 여학생을 대상으로 디지털과 여성 리더십 교육을 진행했다. 교육 과정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학생들은 숙명여대로 초청해서 숙명 해커톤 등의 교육을 제공했다. 우리가 가진 역량을 통해 여성 리더십 강화에 힘쓰는 것이 숙명여대의 사명이라 생각하고 있다.


[인터뷰]장윤금 숙명여대 총장 "비대면으로 텅 빈 캠퍼스 보며 '디지털 전환' 청사진 그렸죠" 장윤금 숙명여자대학교 총장.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학령인구 감소 시기에 숙명여대는 안정적인 재정확보를 위해 어떤 계획을 마련 중인지.

▲외국인 유학생 확보를 위한 노력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숙명여대를 찾는 유학생 및 교환학생들에게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해서 세계적으로 문호를 넓히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올해 외국인 전용 학과인 글로벌융합학부를 새로 만들었다. 1학년에는 언어 및 문화적 적응과 교양과목을 이수한 후 2학년부터 원하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과정이다.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도 확장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제는 대학 입학 연령이 18~19세라는 개념도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이번 학기, 83세의 나이로 수능을 치른 최고령 수험생 김정자 어르신이 숙명여대 미래교육원에 새내기로 입학했다. 앞으로는 안정적인 재정확보와 미래지향적인 변화에 맞춰 고등학교 졸업 직후뿐만 아니라 원하는 시점에 교육받을 수 있는 평생교육 시스템 정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교육부의 무전공 입학 확대 지침에 따라 각 대학이 무전공 선발 인원을 늘리고 있는데. 숙명여대의 경우 어떤가.

▲숙명여대는 교육부의 2024년 대학혁신지원사업 기본계획에 따른 2025학년도 교육혁신의 일환으로 전공 자율선택을 위한 모집단위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무전공 입학을 위한 학제 개편을 위해 교내 구성원들과 간담 등을 진행하며 최종안을 만들고 있다.


[인터뷰]장윤금 숙명여대 총장 "비대면으로 텅 빈 캠퍼스 보며 '디지털 전환' 청사진 그렸죠" 장윤금 숙명여자대학교 총장. [사진=허영한 기자]

-최초의 직선제 총장으로 주목을 받았다. 총장 취임 후 학내 구성원들과의 소통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동문과의 소통의 장이 있다면 언제든 달려갔다. 숙명여대가 118년간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여성 교육에 대한 책임감과 동문들이 가진 자부심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노력 덕분인지 동문들의 도움으로 약 4년간 400억원이라는 발전기금을 모을 수 있었다. 또한 코로나19로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해 동문들과 재학생 간의 취업 멘토링 프로그램을 추진하기도 했다. 30명의 동문으로 시작한 프로그램이 300여명으로 10배 규모가 커졌다. 후배들의 사회진출을 돕기 위해 동문들이 두 팔을 걷고 나서고 있다.


학내에서는 총장과 재학생 간의 간담회를 21회 실시했고, 총 30회에 걸친 직급별, 부처별 직원 간담회 등을 통해 직원들과의 소통에도 노력해 왔다. 앞으로도 모든 구성원과 가깝게 소통하며 학교발전을 위해 모두의 지혜를 모으는 시간을 최대한 많이 가질 예정이다.


대담=류정민 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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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이지은 기자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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