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 금연클리닉을 다녀간 흡연자 804명 중 339명이 6개월 이상 금연에 성공했다. 정부합동 평가에 따르면 중구의 금연 성공률은 42.2%로 서울시 자치구 금연클리닉 평균인 30.4%를 훌쩍 넘는다.
높은 금연 성공률의 비결은 금연 결심이 ‘꺾이지 않도록’ 밀착 관리하고 다독여 주는 중구의 금연 프로그램 덕이다.
중구 금연 클리닉은 6개월 과정이다. 니코틴 의존도 평가 결과에 따라 맞춤 전문 상담이 9회 진행된다. 날숨의 일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하고 니코틴 패치 등 금연보조제를 배부해 금연 과정을 관리한다. 금연을 계속할 수 있도록 흡연을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요법도 알려준다.
흡연의존도가 높은 대상자는 국가금연 지원센터의 금연 캠프 참여하도록 유도한다. 니코틴 보조제를 사용할 수 없는 중증 흡연자의 경우 약물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한다. 6개월간 금연을 실천하면 기념품을 지급해 성공의 기쁨도 함께한다.
이 밖에도 구는 흡연자 비율이 높은 사업장을 찾아가는 ‘이동 금연클리닉’사업도 진행한다. 지난 한 해 15곳의 사업장을 주 1회 3개월 이상 꾸준히 찾아가 직장인 299명의‘금연할 결심’을 확인하고 금연을 유지하도록 독려했다.
애초에 담배를 가까이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 지난해 구는 어린이집부터 고등학교까지 총 29곳을 방문해 영유아 597명, 초중고교생 1708명을 대상으로 눈높이에 맞는 금연 교육을 진행했다. 전문 금연 상담사가 영상, 교구, 글짓기 등을 활용해 △흡연의 폐해 △담배의 유해성분이 청소년 건강에 미치는 영향 △담배회사의 청소년 대상 마케팅 전략 등을 설명했다.
올해부터 중구는 ‘환경을 생각하는 금연’을 강조한다.
금연이 나와 가족의 건강뿐만 아니라 지구를 지키는 길임을 깨닫게 하여 자연스럽게 금연에 동참하게 한다는 점에서 흡연자에게 죄책감을 심어주는 기존 금연교육과는 차이가 있다.
중구는 금연 홍보물에도 담배가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담았다.
“담배는 전 일생에 걸쳐 환경을 파괴한다. 담배 300개비를 만들 때마다 나무 1그루가 베인다. 담배 1개비를 생산할 때 CO2 14g이 배출되고 3.7ℓ 물이 사용된다. 담배를 태우면 발암물질과 미세먼지가 발생한다. 담배꽁초는 미세플라스틱 덩어리로, 분해되는 데 10년 이상이 걸린다. 꽁초는 하수관을 거쳐 바다와 하천으로 흘러간다.”
나와 가족의 건강뿐만 아니라 지구 환경도 지키고자 하는 중구민은 중구보건소 금연클리닉으로 문의하면 된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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