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색이 당대표인데 옥중 입장문 작성" 토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 등으로 구속기소된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총선 포스터용 사진이라도 찍을 수 있게 해달라"면서 보석 허가를 거듭 호소했다.
송 대표는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허경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 사건 공판에서 "선거관리위원회가 오래된 사진은 쓸 수 없도록 한다"며 "포스터라도 붙여 유권자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줘야 한다"며 이같이 요청했다. 또 그는 "아내가 최근 광주 서구갑에 가서 저의 출마를 선언했고 오는 21일까지 선관위에 후보 등록을 해야 한다"며 "명색이 당 대표가 됐는데 (구치소에서) 입장문을 쓰느라 잠도 못 자고 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송 대표는 지난 6일 열린 보석 심문에서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2심에서 실형이 나왔는데도 법정 구속이 안 돼 창당하고 활동한다"며 "그런데 저는 창당하고도 활동을 못 하는 점에서 수긍이 안 되는 면이 있다. 25년 정치 인생을 결산해 국민의 심판을 받을 기회를 달라"며 보석을 허가해달라고 주장했다.
송 대표는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당선되기 위해 그해 3~4월 총 6650만원이 든 돈 봉투를 민주당 국회의원, 지역본부장에게 살포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와 불법 정치자금 총 7억여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지난 1월 4일 구속기소 됐다.
그는 옥중에서 소나무당을 창당해 4·10 총선 광주 서갑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지난 14일 송 대표의 아내 남영신씨는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 독재에 흔들리지 않고, 국민과 함께할 송영길의 손을 잡아 달라"며 송 대표가 구치소에서 쓴 자필 출마 선언문을 대독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송 대표는 광주 서갑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인철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국민의힘 후보 하헌식 전 광주 서구을 당협위원장, 진보당 후보 강승철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 등과 맞붙는다.
한편 소나무당은 지난 11일 손혜원 전 민주당 의원, 정철승 변호사,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최대집 전 대한의사협회장, 김도현 전 베트남 대사, 정다은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의 영입을 발표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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