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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번복 인사들 '눈물의 기자회견'…포기하거나 돌파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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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재도전 멈춘다" '공천 취소' 수용
정예찬 무소속 출마 "정치생명 걸 것"

4·10 총선을 앞두고 여야 정당에서 공천이 확정됐지만, 과거 막말 발언이 뒤늦게 논란이 돼 공천이 취소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공천이 번복된 인사들은 각각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정봉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의 결정에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장예찬 전 최고위원과 도태우 변호사는 국민의힘 탈당 후 출마를 선언했다.


서울 강북을 지역구 공천이 취소된 정봉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오늘 정치인 정봉주가 20년 만에 열정적인 재도전을 멈추려 한다"며 자신을 국회의원 후보 추천에서 배제하기로 한 당의 결정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공천 번복 인사들 '눈물의 기자회견'…포기하거나 돌파하거나 정봉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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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정 의원은 눈물을 보이며 자신의 정치 인생을 회고하기도 했다. 그는 "16년 세월 동안 저는 여러 차례 정치적 도전이 좌초됐다"며 "꼬리표처럼 따라다닌 몇 가지 허물이 반복적으로 제기됐기 때문이다. 오늘 다시 그 슬픔의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또다시 고통을 달고 달리겠다"며 "지금 바로 비열한 검찰 독재를 심판하고 자랑스러운 민주당 승리를 위해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래전 성찰이 부족했던 시절의 발언으로, 앞으로 미래로 나가는 정치인의 발목을 잡는 건 제가 마지막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 전 의원은 '목발 경품' 발언과 거짓 해명 논란으로 서울 강북을 지역구 공천이 취소됐다. 정 전 의원은 2017년 7월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DMA(비무장지대)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고, 발목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발언한 것이 알려져 문제가 됐다. 이후 정 전 의원은 지난 11일 페이스북에서 "당사자께 유선상으로 사과했다"고 했지만, 목함지뢰 피해 장병들이 사과는 없었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거세졌다.


부산 수영구 국민의힘 후보로 공천된 장예찬 전 최고위원 역시 과거 부적절한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 공천이 취소됐다. 다만 장 전 최고위원은 당의 결정에 반발,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정치 생명을 걸고 무소속 출마를 결단하며 이 자리에 섰다"며 "국민의힘을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가슴이 아프다. 잠시 당을 떠나지만, 수영구 주민들과 함께 반드시 승리해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공천 번복 인사들 '눈물의 기자회견'…포기하거나 돌파하거나 '막말 논란'으로 부산 수영구 공천이 취소된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18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눈물을 닦고 있다. 장 전 청년최고위원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장 전 최고위원은 눈물을 흘리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저의 20대 시절 개인적인 SNS를 검증한 잣대로 민주당을 살펴보면 공천받을 사람이 얼마나 있나"라며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는 형수님에게 패륜적인 쌍욕을 하고도 뻔뻔하게 야당 대표로 전국을 돌아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부족한 제가 어린 시절 말실수는 했을지언정 저들처럼 파렴치한 인생을 살지는 않았다"며 "온라인에서 쏟아지는 무분별한 의혹 제기와 인격 말살에 가까운 공격도 사실이 아니다. 아무 근거 없이 학력과 병역 의혹을 퍼트리는 것은 한 사람의 인격을 죽이는 범죄 행위"라고 말했다.


도태우 변호사도 국민의힘에서 대구 중·남구 지역구 공천을 받았으나 '5·18 폄훼' 논란이 이어지면서 공천이 취소됐다. 지난 14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도 변호사의 부적절한 발언 사실이 연이어 드러나면서 결국 공천 취소를 의결했다. 이에 도 변호사는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하겠다고 밝혔다.



막말 논란에도 공천이 취소되지 않은 후보도 있다. 양문석 민주당 경기 안산시갑 후보는 고(故) 노무현 대통령 비하 논란에 휩싸였으나 당은 양 후보의 공천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김민석 민주당 총선상황실장은 18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현재까지 공천 취소 여부는 논의된 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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