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소방관이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세계서 수집한 소방차 119점을 기증해 화제다.
도 소방재난본부는 2015년 용인소방서 근무를 끝으로 퇴직한 허세창(64) 씨가 세계 각국에서 수집한 미니어처 소방차 119점을 옛 경기도의회 청사로 이전하면서 문을 여는 소방사료관에 전시해 달라며 기증했다고 17일 밝혔다.
도 소방재난본부는 지난 15일 수원 권선구 본부 청사 영상회의실에서 기증식을 열고 허 씨에게 경기소방 앰블렘이 새겨진 구조헬멧을 전달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허 씨는 앞서 지난해 수원소방서에서 1951년 작성된 화재 조사부를 기증하기도 했다.
허 씨는 또 도 소방재난본부의 대표적인 나눔 사업인 ‘따뜻한 동행 경기119’에 아내와 아들, 며느리, 손주 등 3대가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이날 신청서를 썼다. 허씨 가족 7명은 매일 119원씩 기부하게 된다.
허 씨는 "세계 구석구석을 돌며 미니어처 소방차를 수집하는 취미를 가졌었는데 의미있게 기증할 수 있게 되고 또 가족 모두 기부행렬에 동참하게 돼서 뿌듯하다"며 "9년 전 퇴직했지만 마음 속에는 늘 자랑스러운 경기소방만을 생각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조선호 도 소방재난본부장은 "퇴직해서도 늘 소방인의 한 사람으로서 후배들의 활동에 높은 관심을 두고 적극 동참해 온 선배님의 뜻에 큰 고마움을 갖고 있다"며 "다양한 소방 문화를 도민에게 보여드릴 수 있는 사료관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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