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27분 발송된 스미싱 문자
의사 커뮤니티 내에서 논란돼
"의사만 받았다" 공감대 형성
복지부 개인정보 유출 음모론도
"안녕하세요. 일전에 마케팅 문의 주셔서 문자드립니다. 통화 가능하실 때 전화주세요 :D"
마케팅 관련 스미싱 문자가 의사들에게만 발송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심지어는 보건복지부가 파업 전공의에게 진료 유지 명령 등을 내리기 위해 의사 전체 번호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 같다는 음모론도 제기돼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의사 커뮤니티 등에서 몇몇 이들이 마케팅 관련 스미싱 문자가 의사들에게만 발송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15일 오전, 온라인 커뮤니티 '더 콜(The Call)'에는 '010'으로 시작하는 특정 번호가 마케팅 관련 스미싱 문자를 보냈다는 글이 화제가 됐다. 해당 글은 14시 기준 조회수 1370회, 스팸 등록 101건 등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더 콜은 스미싱 전화·문자를 한 전화번호를 사용자의 신고를 통해 저장해놓은 일종의 아카이브(Archive·선별해서 보관하는 장소)이며, 댓글 기능이 있어 자유롭게 소통이 가능하다.
자신을 의사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다들 문자 받으셨냐"라며 "정부가 전공의들에게 행정 명령을 내리기 위해 개인 신상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의사 전체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 같다"고 주장했다.
A씨가 글과 함께 올린 사진을 보면, 특정 핸드폰 번호 11자리와 메시지를 수신한 시각(오전 9시 27분)을 확인할 수 있다. 공교롭게도 오전 9시 27분에 동일한 번호로부터 같은 내용의 메시지를 받은 이들 중 상당수가 전공의, 전문의 등 현직 의사라는 점에서 공감대가 형성된 듯 보인다.
의사 B씨는 "나만 받은 줄 알았는데 동기들도 여럿 받았다더라"라며 "타 직역은 아무도 받은 바 없고 오로지 의사들에게만 발송됐다. 화가 나서 (스팸 번호로) 전화를 걸어보니 꺼져 있었다. 일단 스미싱으로 신고해 둔 상태다"라고 말했다. 의사 C씨 또한 "(의사 인증을 받아야 가입이 가능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보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나도 동일한 문자가 와 있더라"라며 "유출이 어디서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의사 집단을 위주로 발송된 것을 보면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의사 D씨는 "전공의 행정명령 내리려고 개인 신상을 털다가 유출된 거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해당 문자를 받았다고 밝힌 의사 중 상당수가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더 콜 홈페이지에 달린 댓글을 보면, "이 문자 받으면 의사 인증되는 거냐", "개인정보 유출 집단 소송해야 할 것 같다", "보건복지부에서 다 같이 털린 것 같다. 메디게이트·메디스태프(의사 커뮤니티) 가입자가 아닌 의사들도 받았다고 한다", "이 문자는 특정 집단에만 가는 거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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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4일 정부는 의대 증원에 반발해 사직서를 내고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가 92.9%에 달한다고 밝혔다. 복지부가 서면 점검을 통해 확인한 100대 수련병원에서 이탈한 전공의는 지난 11일 오전 11시 기준 1만2001명으로 집계됐다. 사전통지 대상으로 분류한 사례는 9000여명이 넘는다.
■ 문자사기·메신저 피싱 예방법
- 출처를 알 수 없는 어플리케이션(앱)은 함부로 설치되지 않도록 스마트폰 보안설정을 강화한다.
- 앱 다운로드는 받은 문자의 링크를 통해 받지 말고, 공인된 오픈마켓(플레이스토어·앱스토어)을 통해 설치한다.
- 백신프로그램을 설치하여 업데이트 및 실시간 감시 상태를 유지한다.
- 본인인증, 정부지원금 등의 명목으로 신분증 등 개인정보·금융정보를 요구하는 경우, 절대 입력하거나 알려주지 않는다.
- 대화 상대방이 개인·금융정보나 금전을 요구하거나 앱 설치를 요구하는 경우 반드시 전화, 영상통화 등으로 상대방을 정확하게 확인한다.
- 신분증 사진 등이 유출되지 않도록 스마트폰 내에 저장된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 사진을 바로 삭제한다.
<자료 :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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