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케이탑스 경영진, 이사 선임 안건 상정
비케이탑스 의견거절 당시 경영한 이사도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 전진바이오팜에 상장폐지 위기에 빠진 ‘비케이탑스’의 경영진들이 대거 들어올 예정이다. 이들은 비케이탑스가 감사의견 거절을 받고 거래정지되기 전부터 현재까지 비케이탑스를 경영하고 있어 향후 전진바이오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전진바이오팜은 지난 14일 주주총회소집결의 정정 공시를 통해 신규 이사 선임 안건을 대거 추가했다. 기존 사내이사 3인, 사외이사 2인 선임안을 사내이사 9인, 사외이사 4인 선임안으로 변경했다.
새로 포함된 이사진 중 정상룡, 천형준, 최덕환 이사 후보는 코스피 상장사 비케이탑스의 경영진이다. 이 중 정상룡씨는 비케이탑스의 대표이사이자 최대주주다. 2021년부터 비케이탑스의 대표를 맡아 경영해왔다.
비케이탑스의 전신은 동양네트웍스다. 동양네트웍스에서 시스템통합(SI) 사업부를 분리해 떼어내고 비케이탑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현재 생활가전 유통, 재활용중간처리, 마스크 판매 등의 사업을 영위한다.
비케이탑스는 2022년 5월 감사의견 거절 사유로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당시 개선기간을 부여받고 지난해 11월 개선계획 이행 여부에 대한 심의를 받았는데 한국거래소에서 결국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이에 비케이탑스는 지난해 12월 상폐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아직 사건이 진행 중이다.
현재 비케이탑스는 재무적으로 부실한 상태다. 지난해 3분기 말 별도 기준 부채비율이 1080%가 넘고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20만원 수준이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45억원, 당기순손실 99억원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따라 완전 자본잠식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2월에는 210억원 규모의 사채 원리금도 갚지 못했다.
또 정 대표는 2022년 이사회 날조, 허위공시, 회삿돈 착복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비케이탑스의 의견거절 이유 중 하나인 고철들을 재판매하면서 계약금을 본인 계좌나 법인을 통해 받았다는 의혹이다. 이때 정 대표는 비케이탑스에 빌려준 돈을 고철 판매 계약금으로 대신 받은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 대표는 "당시 관련해서 고소를 한 측이 고소 취하를 했고 고철에 등기한 후 채권자들에게 계속 변제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비케이탑스 경영진 외에도 이번 이사선임 안건에는 코스나인, 코센 등 상장사 경영진들의 이름이 다수 올라왔다. 신규 이사 후보 중 김기현 사내이사 후보는 지난해까지 코스나인 의장을 맡은 인물이다. 김철순 사내이사 후보도 현재 코스나인 이사고, 백광열 사외이사 후보는 코스나인 대표를 맡고 있다. 또 김기태 코센 전 회장도 이사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시장에서는 상장폐지 위기에 빠진 기업의 경영진들이 전진바이오팜 신규 경영진에 합류한다는 소식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비케이탑스 의견거절 당시 경영을 했던 인사들이고, 현재 비케이탑스도 제대로 회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문의하기 위해 정 대표에게 연락했지만 답변하지 않았다.
한편 전진바이오팜의 최대주주 이태훈 외 1인은 지난해 10월 다빈비엔에스라는 법인과 주식 55만3085주를 주당 3만9777원, 총 220억원에 양수·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잔금 납입이 여섯 차례나 밀렸고 현재 잔금 납입일은 오는 28일이다. 시장에서는 신규 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한 만큼 잔금 납입도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번 전진바이오팜의 정기주주총회는 오는 29일 개최된다. 신규 이사선임 안건과 함께 사업목적 추가 안건도 다룬다. 신규 사업목적은 ▲광업 및 광산물 제련 ▲전기통신공사업 ▲온라인 상거래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 등이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