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부산과 김해 등 방문
이재명, 대전·세종·청주 등 찾아
여야 대표는 14일 총선 격전지를 방문해 표심을 공략한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낙동강 벨트'로 꼽히는 부산과 경남 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수도권에 이어 스윙보터 지역으로 꼽히는 충청권을 방문했다.
이 대표는 충청권의 표심을 구하는 동시에 현 정권에 대한 심판론을 부각할 계획이다. 대전에서는 현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문제,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이후 대응의 문제점 등 현 정부의 아킬레스건을 비판한다. 이 대표는 대전 국회의원·중구청장 후보자 연석회의 및 필승결의대회에서 "과학기술은 대전의 경제 그 자체로 R&D 예산은 민생인데, 현 정권은 폭력적인 R&D 예산 삭감으로 대전의 오늘과 대한민국의 내일을 파괴했다"고 비판했다. 이 외에도 이 대표는 "이번 총선은 이 나라 주인인 국민과 민주주의를 망가뜨린 윤석열 정권과의 대결"이라며 "파탄 난 민생경제를 다시 살리고, 무너진 민주주의를 다시 세우고, 사라진 평화를 되찾는 국민 승리의 날로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후 이 대표는 대전 으능정이 일대와 세종전통시장, 청주시 육거리종합시장 등 민생현장을 찾는다. 충북을 방문해서는 청주시청 임시청사에 마련돼 있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합동분향소를 참배하고 참사 유가족과도 면담한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는 지난해 7월 호우 당시 인근 제방 둑이 터져 지하차도에 물이 불어나 14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을 당한 사건이다. 참사 당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부실 대응이 참사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대전(7석)과 세종(2석)을 석권하고, 충북 8석 가운데 5석을 차지했었다.
한동안 수도권 일대 지원 유세에 주력했던 한 위원장은 다시 지방행에 나섰다. 제일 먼저 찾은 곳은 부산·울산·경남 등 PK였다. 민주당 PK 최후의 보루로 여겨지는 낙동강 벨트에서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에서 9석 가운데 4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특히 이날 방문 지역 가운데 두 곳은 일종의 '적지 탈환' 임무를 띠고 지역 재배치를 수용한 서병수 의원(부산 북구갑), 조해진 의원(경남 김해시을)이 출마한 곳이다. 국민의힘 총선 승리의 공식 가운데 하나인 낙동강벨트에서의 승리를 일궈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서 의원과 조 의원은 원래 인접 지역의 국회의원이었지만 당내 중진으로서 험지에 나서야 한다는 당의 요청을 받고, 총선 전 지역구를 바꿨다.
한 위원장은 이날 부산 북구 구포시장과 사하구의 괴정골목시장 등을 방문한 뒤 김해로 넘어가 학무고 간담회, 외동전통시장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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