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감자칩 '가루비 감자칩 오리지널' 출시
허니버터칩 출시 10년만…짠 감자칩 시장 공략
해태제과가 다시 한번 국내 생감자칩 시장을 뒤흔든다. 10년 전인 2014년 '허니버터칩 대란'으로 오리온과 농심의 양강구도에 균열을 냈던 해태제과는 짠맛 감자칩 신제품을 출시, 포카칩과 포테토칩에 대한 추격을 재개할 방침이다.
1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는 최근 생감자칩 '가루비 감자칩 오리지널'을 출시했다. 이미 아시아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가 검증된 제품을 해태의 생산 노하우로 국내 공장에서 만드는 감자칩이다.
허니버터칩이 달고 짜다면 신제품은 짠 감자칩이다. 단 해태제과는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헬시 플레저(즐겁게 건강을 관리한는 것)' 열풍을 고려해 기존 감자칩보다 나트륨 함량을 30% 줄였다. 그러면서도 남극 바닷물로 만든 남극해염을 사용해 짭짤함은 유지했다. 남극해염의 경우 일교차가 큰 곳에서 만들어진 단단하고 순도 높은 소금이라, 일반 소금보다 적게 넣어도 짭짤한 맛을 풍성하게 느낄수 있다. 해태제과는 "다른 감자칩보다 나트륨 함량이 3분의1가량 낮아 건강한 짠맛을 걱정없이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감자칩 시장은 1980년 농심이 국내 최초 감자칩인 포테토칩을 출시하며 개막됐다. 그리고 8년 뒤인 1988년 오리온이 포카칩을 내놓으며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현재 생감자칩 시장에서 포카칩이 압도적 판매량으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1994년 점유율 1위에 오른 뒤 약 30년간 자리를 지켰다. 2012년에는 감자칩 브랜드 최초 연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그 뒤를 포테토칩이 따르고 있고 3위가 허니버터칩이다.
해태제과는 2010년대 오리온이나 농심에 비해 감자칩에 유독 약한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2014년 허니버터칩 출시로 대박을 터뜨리며 시장을 흔들어놓았다. 짠맛 감자칩에 익숙하던 소비자에게 단짠 감자칩의 신세계를 보여주며, 1년 만에 700억원 이상 매출을 일으켰다. 한 때는 포카칩, 새우깡을 넘어 전체 스낵 판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해태제과는 생산 라인을 증설하며 허니버터칩을 연매출 2000억원대 브랜드로 만들려고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인기가 시들해졌다. 소비자들이 다시 익숙한 짠맛 감자칩을 찾아가면서다. 오리온과 농심은 기존 제품에 다양한 맛을 입혀 출시하면서 점유율을 되찾아갔다. 포테토칩의 경우 현재 기본 맛 외 동대문엽기떡볶이맛, 잭슨페퍼로니맛, 먹태청양마요맛 등이 판매되고 있다.
이에 해태제과는 글로벌 인기가 높은 제품을 앞세워 2200억원 규모 감자칩 시장 판도를 다시 바꾸려고 한다. 해태제과는 가루비 감자칩 오리지널 외에도 매년 성장세인 감자칩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인기 감자칩을 국내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품질을 인정받아 세계인이 좋아하는 다양한 감자칩을 한국에서 계속 선보일 계획"이라며 "단짠 감자칩에 이어 짠맛 감자칩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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