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 허가 기대감으로 올해 들어 주가가 100% 가까이 올랐던 HLB 주가가 장중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장 초반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상승 흐름을 보이던 주가가 오후 들어 하락 반전했다. HLB는 홈페이지를 통해 '신약승인 과정에 변수는 없다'며 악성 루머 대응에 나섰고 낙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13일 HLB는 전날보다 3.1% 내린 9만7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10만43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주가는 오후 1시 들어서 하락하기 시작했고 오후 1시16분께 8만4300원까지 떨어졌다. 13조원을 웃돌던 시가총액은 11조원으로 쪼그라들었다. 20분 사이 시가총액 2조원이 사라졌다.
회사 측은 오후 1시28분 홈페이지를 통해 "단연코 회사의 신약승인 과정에 변수가 생긴 건 전혀 없습니다"고 밝혔다. 이어 "악성루머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이라면서도 "어떤 의도에서 건 회사를 음해하려는 악성루머에 현혹됨으로써 개인의 재산 손실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긴급히 공지를 올린다"고 덧붙였다.
이후 주가는 낙폭을 줄였고 저점 대비 15%가량 올랐다. 시가총액은 12조6900억원으로 고점 대비 1조원 가까이 줄었다.
HLB는 최근 미국 주요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가 간암신약을 처방 예상 목록에 연이어 등재했다고 밝혔다. PBM은 미국 의료보험시장에서 의약품 유통의 핵심 역할을 하는 처방약 관리업무 대행업체다. PBM에 등재되지 않으면 사실상 판매가 어렵기 때문에 미국에선 최대한 많은 PBM의 보험 등재목록에 등재되는 게 중요하다.
FDA 신약허가를 받으면 미국 내 다양한 PBM과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관측했다. FDA는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에 대해 늦어도 5월까지는 신약허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HLB는 미국 자회사인 엘레바와 함께 빠른 보험등재를 위한 전략을 수립 중이다.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은 글로벌 3상을 통해 역대 최장의 환자생존기간(22.1개월)을 입증했다. 광범위한 보험 목록 등재는 물론 처방 우선순위 등재 협상에서도 우위를 점할 것으로 기대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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