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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9억 이하 아파트가 내 집…신생아특례 활용법[실전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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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특례 대출 용도 점점 뚜렷하게 드러나
대출 갈아타기 압도적, 신규 구입도 고려해볼만

서울 9억 이하 아파트가 내 집…신생아특례 활용법[실전재테크] 서울 용산구에서 바라본 아파트.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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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29일 출시된 신생아 특례대출이 부동산 정상화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신생아 특례대출을 지렛대 삼아 더 저렴한 금리로 갈아타는 이들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달에는 서울의 9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이 소폭 늘어나기도 했다. 예상보다 고금리 시대가 길어지면서 신생아 특례대출이 최근 1~2년 사이 아이를 낳은 젊은 부부들의 재테크 수단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신생아 특례대출에 배정한 예산은 총 32조원이다. 이중 지난달 16일 기준으로 신생아 특례대출 출시 3주 만에 전체 예산의 10%가량인 3조3928억원(신청 건수 총 1만3458건)이 소진됐다. 신생아 특례대출은 크게 ‘디딤돌 대출’(주택구입)과 ‘버팀목 대출’(전세자금)로 나뉜다. 각 대출은 기존 대출을 싼 금리로 바꿔 옮기는 ‘대환대출’과, 새로 아파트를 사거나 새 전셋집을 구하는 ‘신규구입’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금리 2%P 낮출 수 있어
서울 9억 이하 아파트가 내 집…신생아특례 활용법[실전재테크]

신생아 특례대출의 대부분은 대환대출에 쓰였다. 디딤돌 대출 중에서는 2조1339억원이, 버팀목 대출 중에서는 3346억원이 이 같은 용도로 활용됐다. 총 소진금액의 73%(2조4685억원)가 대환대출 용도로 접수된 것이다. 상대적으로 ‘신규 주택 구입’ 용도로 자금을 확보한 가구의 비중은 적었다. 디딤돌 대출에서는 6749억원, 버팀목 대출에선 2494억원이 신규 주택을 구입하는데 쓰였다. 이는 전체 소진 금액의 27% 정도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보다 낮다는 점에서 발 빠른 젊은 부부들 사이에서 대출 갈아타기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토부는 "대출실행 실적을 분석해 보니, 디딤돌 대출은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과 비교해 금리가 평균적으로 1.88%포인트 낮았다"고 밝혔다. 디딤돌 대출 평균금리 2.41% 수준이었다. 반면, 은행연합회가 조사한 주택기금 대출 취급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주담대 평균금리는 4.29%(1월 말 기준)에 달했다.


버팀목 대출의 갈아타기 효과는 더 컸다. 시중 전세대출과 비교해 금리가 평균 2.03%포인트나 낮았다. 버팀목 대출의 평균금리 2.32%였는데, 주택기금 대출 취급은행들의 전세대출 평균금리는 4.35%로 이보다 훨씬 높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디딤돌 대출과 버팀목 대출 모두 이자 비용을 절감해 주거비 부담을 완화하는 효과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서울 9억원 이하 아파트 눈여겨봐야
서울 9억 이하 아파트가 내 집…신생아특례 활용법[실전재테크] 부동산 가격하락세와 거래절벽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14일 서울 송파구 부동산 밀집상가에 아파트 매물 시세가 붙어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전문가들은 아직 신생아 특례대출을 받지 않은 이들 중 출산 계획이 있는 가정은 이 대출을 통해 9억원 이하 아파트 매매에 나서는 것도 똑똑한 내 집 마련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신생아 특례대출은 대출 신청일 기준 2년 내 출산·입양한 무주택 가구나 1주택 가구(대환대출)에게 저금리로 주택구입과 전세자금을 대출해 주는 제도다. 부부합산으로 자산 규모 5억600만원 이하, 연 소득 1억3000만원 이하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주택가액 9억원 이하(전용면적 85㎡ 이하)인 주택이 대상이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과거에는 서울에서 9억원 이하로 아파트를 매입하기가 어려웠는데 (매매가가 내리면서) 이제 노원구, 도봉구, 강북구 위주로 9억원 이하 아파트 선택지가 많아졌다"며 "노원 상계주공 5단지(37.38㎡)의 경우 2022년에 8억원까지 올랐다가 현재는 4억6000만원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달 말 은행에서는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줄이려고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까지 적용했다"며 "이로 인해 수십억 원에 달하는 초고가 아파트는 물론 10억이 넘는 고가 아파트까지 현재 일반 서민들이 대출받아서 사기 힘들다"고 했다. 김 위원은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반 서민들이 은행 대출을 받아서 집을 살 수 있을 만한 가격이 9억원대 언저리"라며 "이런 이유로 인해 올해에는 9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신생아 특례대출을 활용할 수 있는 젊은 부부들이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이다.


실제 9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은 늘고 있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일까지 신고된 2월 서울 아파트 거래는 총 1653건에 달했다. 이 중 9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는 954건으로 전체의 57.7%였다. 1월에는 전체 거래 2509건 중 55.1%가 9억원 이하 아파트였다. 9억원 이하 거래 비중이 2.6%포인트 증가했다.


서울 9억 이하 아파트가 내 집…신생아특례 활용법[실전재테크]

대환대출 제도 허점 보완 필요

다만 이미 한번 대출을 갈아탄 경우 신생아 특례대출을 통한 대환대출을 받을 수 없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제도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금융거래확인서 쓰는 대출 이유가 ‘구입용도’여야 하는데, 과거에 한 번 이상 대환대출을 한 차주들은 ‘상환용도’로 명시돼 대출 승인이 안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 관계자는 "이런 문제점들을 인지하고, 금융거래확인서상 ‘상환용도’인 경우에도 금융기관에서 ‘구입용도’라고 볼 수 있는 근거가 있다고 판단되면 대환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시중은행에 지침을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를 들어 대출 실행일과 소유권 이전 등기일이 가깝다면 ‘구입용도’라고 판단할 수 있다"며 "이럴 경우 과거 대환대출을 했던 경험이 있더라도 신생아 특례대출로 또 갈아탈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전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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