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바이든 “‘로 대 웨이드’ 죽이는 것 떠벌리고 있어”
재선을 노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 리스크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질 바이든 여사가 공화당 유력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하며 ‘남편 돕기’에 나섰다.
바이든 여사는 트럼프가 "일생 동안 여성을 비방하고 깔봤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여사는 여러 주를 순회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지원 유세를 애틀랜타에서 시작했다.
미국 CNN 방송은 2일(현지시간) "바이든 여사가 남편의 재선 운동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주저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외신의 평대로 바이든 여사는 "조 대통령이 여성 문제를 핵심 의제로 삼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겨 왔다"면서 반면에 "여성들의 신체를 조롱하고 여성들의 성취를 무시하고 마구잡이로 공격해온" 트럼프가 '로 대 웨이드'(낙태를 헌법상의 권리로 인정한 판결)를 죽이는 것을 떠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여사의 '로 대 웨이드' 언급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낙태 관련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낙태 금지 시점과 관련,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면서도 "나는 점점 더 15주에 대해서 듣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여사는 2일 애리조나주 투손을 방문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의 낙태 제한 움직임을 비판했다. 또 조지아주와 애리조나주에 이어 네바다주, 위스콘신주 등 다른 경합주들도 돌면서 여성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지역은 지난 2020년 선거에서 경쟁이 치열했으나 바이든 대통령이 모두 승리한 지역이다.
바이든 여사의 트럼프에 대한 신랄한 공격은 이례적이다. 항상 웃음으로 남편 지지자들을 맞이하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결혼 생활 및 가정사와 교육자로서 자신의 경력을 화두로 삼아왔기 때문이다. 최근 바이든 여사의 발언은 그가 보다 공격적으로 선거 캠페인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다. 이번 선거에서는 특히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CNN 등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그녀(바이든 여사)는 단지 파란색이 짙은 지역(민주당 강세 지역)만 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 나라의 다양한 지역을 다닐 것"이라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 캠프는 바이든 여사의 활약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바이든 캠프의 줄리 차베스 로드리게스 선대위원장은 "영부인의 믿음직한 목소리는 이번 선거를 결정할 유권자들에게 다가서는 데 중요하다"며 "영부인은 엄마, 할머니, 교육자로서 대통령의 메시지를 미국인에게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다"고 CNN에 말했다.
바이든 여사는 대중 사이에서 남편보다 인기가 높다. 최근 CNN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9%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드러냈지만 질 바이든 여사에 대한 부정적 응답은 30%에 그쳤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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