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 아메리카 전용 '소프트뱅크 혁신펀드'
현재까지 투자 규모 80억달러 추산
"비전펀드2로 80억달러 추가 동원"
라틴 아메리카에서 벤처 캐피털 열풍을 일으켰던 소프트뱅크 그룹이 올해 현지 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확대 의지를 내비쳤다.
블룸버그통신은 28일(현지시간) 중남미 지역 기술 스타트업의 밸류에이션이 최근 혹독한 조정을 거치면서 소프트뱅크의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관계자 인터뷰를 인용해 보도했다. 소프트뱅크 라틴 아메리카 펀드의 매니징 파트너인 후안 프랑크도 "그간 중남미 지역의 높은 금리와 기업 밸류에이션으로 위축됐던 투자 활동이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는 2019년 50억달러 규모의 라틴 아메리카 전용 '소프트뱅크 혁신펀드'를 조성해 큰 화제를 모았다. 당시 인터넷·스마트폰이 빠르게 보급되며 IT서비스 시장이 급성장하던 중남미 지역 신생 기술업체에 출자해 성장을 지원하고자 한 것이다. 이후 30억달러를 추가 조달해 누 홀딩스(Nu Holdings Ltd), 짐패스(Gympass), 카박(Kavak), 라삐(Rappi) 등 현지 핀테크·소프트웨어 기업들에 활발히 투자했다.
그러나 2022년 초 기존 펀드 운용의 중책들이 퇴사하고, 현지 자본 시장 위축으로 기업공개와 같은 투자금 회수 수단이 막히면서 소프트뱅크의 중남미 투자 포트폴리오 또한 현상 유지 수준에 머물기 시작했다. 지난해 소프트뱅크 라틴아메리카 펀드가 검토한 100여개 기업 중 최종 투자가 진행된 건 7곳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프트뱅크의 중남미 진출 이후 첫 기업 매각도 이 시기에 이뤄졌다. 지난해 6월 브라질 핀테크 기업 피스모(Pismo) 지분을 세계 최대 금융결제 기업 비자에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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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위축됐던 중남미 벤처 투자 환경이 최근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프랑크 매니징 파트너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현지 창업자의 기대치와 투자자들이 제시한 밸류에이션 사이의 스프레드가 크게 줄어든 것이 시장 반등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여전히 자본 조달 비용이 많이 들고 매력적인 딜이 시장에 부족하다"며 "소프트웨어 및 금융 인프라 분야와 같이 초기에 현금이 상대적으로 적게 들고 마진이 좋은 사업들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향후 중남미에 추가 자본이 필요한 경우, 80억달러 규모의 '비전 펀드 2'까지 동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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