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심 기각되면 즉시 개혁신당 입당 할 것"
"당 믿었는데 시스템 공천 안 되고 있다"
당 중진 재배치에 반발한 경남 김해을 지역구 국민의힘 예비후보의 개혁신당행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국민의힘이 진보 진영으로부터 탈환하기 위해 전략공천을 한 이른바 '낙동강 벨트' 지역의 분열이 현실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진관 국민의힘 김해을 예비후보는 29일 통화에서 "국민의힘의 시스템 공천을 믿고 출마했는데 전혀 시스템 공천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경선을 치르게 해달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오늘까지만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서 항의 시위를 한다. 재심 신청이 기각된다면 즉시 개혁신당에 입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해을 지역구는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이 당의 중진 재배치 권유를 받아들여 경남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 선거구에서 김해을로 지역구를 옮긴 이후부터 계속해서 파열음이 나오는 곳이다. 국민의힘은 오는 4월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는 낙동강 벨트를 탈환하기 위해 조 의원 등 중진들을 재배치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김해을 예비후보들은 경선을 치르지 않는다면 무소속 연대로라도 출마하겠다 반발하고 있다. 조 의원은 지난 14·22일 두 차례나 지역 당원의 반발로 인해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지 못했다.
개혁신당은 반기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을 대체할 수 있는 보수정당으로서 영남권 지역 공략에 대한 고민을 이어왔다. 김종인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수도권 대신 대구·경북 지역구에 출마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환영할 일이다. 만약 입당하면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심사 등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 공천 잡음이 있는 지역도 눈여겨볼 만하다. 별다른 경선 없이 공천이 확정된 지역구를 중심으로 계속해서 파열음이 나오는 중이다. 김대식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과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각각 단수공천을 받은 부산 사상구와 경남 진주을에서 컷오프(경선 배제)된 예비후보들이 반발하고 있다. 부산 사상구 공천을 신청한 송숙희 전 부산 사상구청장은 지난 23일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삭발식을 진행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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