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메리츠금융그룹 실적 컨콜서 밝혀
"올해 홍콩 ELS 만기 도래분은 1.1조"
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가 22일 "홍콩 주가연계증권(ELS)을 고객에게 직접 판매하지 않아 불완전판매 손실 보상 책임에서 자유롭다"고 밝혔다.
장원재 대표는 이날 오후 2023년도 메리츠금융그룹 결산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홍콩 ELS 전체 익스포저는 2조1000억원이고 자체 헷지(리스크 회피)는 358억원으로 지수 움직임을 모두 헷지해 리스크가 거의 없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2024년 만기가 도래하는 홍콩 ELS 물량은 1조1000억원으로 일부 손실 상환되고 있으나 불완전판매 보상 책임에서 자유롭다"면서도 "하지만 ELS 투자 감소와 시장 축소가 예상돼 이를 통한 자금조달은 어려워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를 보완해 원금보장 상품을 늘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한 투자은행(IB)부문 부진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부동산 시장은 경우 분양시장이 예전만 못하는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바닥을 다지고 반등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기업들이 보유한 우량자산 유동화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자 하는 니즈가 늘어나는데 이는 증권사 입장에선 안정적인 대출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당사는 부동산 뿐만 아니라 비(非)부동산 부문을 확대해왔는데 이런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메리츠금융지주에 대한 메리츠화재의 배당 여력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증권 자회사측 부담이 늘 것이란 우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최근 금융당국은 보험사 등에 과도한 배당을 자제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장원재 대표는 "메리츠증권은 2023년 2800억원을 중간배당했는데, 이는 그룹 자본의 효율적 배분과 중기 배당정책 일환이었다"며 "배당에도 2023년 말 기준 영업용순자산비율(NCR) 1589%를 유지하며 경쟁사 대비 양호한 건전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룹의 중장기적 주주환원정책 지원하면서도 양호한 수익성과 신종자본증권 발행 보완 등을 통해 경쟁사 대비 높은 NCR 비율을 유지하며 관리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NCR는 증권사들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금융당국은 NCR 지표를 100% 이상을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한편, 메리츠증권은 2023년도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8813억원과 5900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2년 연속 증권업계 영업이익 1위를 기록했다. 순이익 기준으로도 2위에 올랐다. 차액결제거래(CFD),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사전 리스크관리로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트레이딩, 금융수지, 리테일 등 각 부문에서 준수한 실적을 거뒀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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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해 4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765억원과 1110억원을 달성했다. 2018년 1분기부터 2023년 4분기까지 6년간 매분기 10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지난해 4분기 말 자기자본은 6조98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065억원이 증가했다. 연결기준 연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0%를 달성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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