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서울의료원 방문 이어 두번째 현장점검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한 의료계의 단체행동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보라매병원을 찾아 시립병원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오 시장은 22일 오후 3시 서울 동작구 보라매병원을 방문해 전공의 집단사직에 따른 공공의료기관 비상진료체계를 점검하고, 병원을 지키는 의료진을 격려했다. 보라매병원은 서울 시립병원이지만 서울대병원이 위탁 운영 중인 곳으로, 최근 100여명의 전공의 중 다수가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점검은 전날 서울의료원에 이은 두 번째 현장 방문 점검으로,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에 반발하며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가 이날 기준 9000명을 넘어선 상황에서 시민들의 공공 의료 이용에 있어 불편 사항은 없는지 파악하기 위해 이뤄졌다.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 유만희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부위원장, 이소라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부위원장, 김태희 서울시 시민건강국장, 강지현 서울시 공공의료추진단장 등이 함께했다.
오 시장은 이재협 보라매병원장으로부터 비상진료대책을 보고받고, 응급의료센터 등을 둘러봤다. 이어 비상 의료 대응 절차와 입원환자 진료 현황 등을 확인하고 입원환자 병동을 방문해 진료 차질을 걱정하는 환자와 보호자를 위로했다. 또 현장에서 의료공백 최소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의료진에게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최근 의료계 집단행동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이 시간에도 묵묵히 의료현장을 지키며 환자 치료에 힘쓰고 계신 의료진께 정말 감사하다"며 "서울 시립병원은 공공병원으로서 중증·응급환자들이 어떤 상황에도 차질 없이 치료받을 수 있도록 시립병원 간, 민간병원과 긴밀한 전원체계를 구축하는 등 의료공백 최소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의료계 집단행동 기간 중 경증이나 비응급환자가 가까운 병·의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야간·휴일 진료가능 병·의원' 73곳의 정보를 시민들에게 안내하고 23일부터는 '동네 문 여는 병·의원' 정보를 추가로 제공할 예정이다. 시는 응급환자들이 권역응급의료센터 등 대형병원에서 우선적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속해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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