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인명 피해 집계에 시간 걸릴 듯
남미 베네수엘라의 한 노천 금광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최소 130명의 사상자가 나오는 등 큰 인명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엘우니베르살 등 현지 매체는 전날 오후 수도 카라카스에서 약 750㎞ 떨어진 볼리바르주(州) 라파라구아 지역 부야로카 광산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해당 광산은 외부에 노출된 노천 금광으로, 사고는 이곳 지반에 생긴 균열로 인해 흙더미가 주변을 덮치면서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 지방자치단체인 앙고스투라의 요르히 아르시니에가 시장은 CNN 스페인어 방송과의 전화 통화에서 "저희 추정에 따르면 최소 30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매몰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지역 내 가용 구급차를 모두 현지에 보냈다"고 말했다. 현재 현장에 급파된 구조대가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으나, 육로로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어서 수색 작업이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베네수엘라 정부 당국은 사망자, 매몰자, 부상자 등 정확한 인명 피해 집계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베네수엘라 동부 삼림 지대에 있는 볼리바르에서는 금을 비롯한 각종 광물에 대한 불법 채굴이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5월에도 폐쇄된 금광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에서 불법 작업을 하던 인부 12명이 숨졌다. 이보다 앞선 2021년에는 볼리바르주 지역 광산에서는 붕괴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34명이 구조됐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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