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K-Food+ 수출 혁신 전략
정부가 K-푸드와 지능형농장(스마트팜), 농기자재, 펫푸드, 동물용의약품 등을 아우르는 'K-Food+'를 집중적으로 육성해 10대 전략 수출산업으로 키우기로 했다. 2027년까지 수출 23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삼고 수출조직 역량 강화와 신선농식품 특화 물류 인프라 구축, 신선농산물 신속통관제도 도입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K-Food+ 수출 혁신 전략'을 20일 발표했다.
지난해 농식품과 전후방산업의 수출산업화를 추진한 결과 K-Food+ 수출은 121억4000만달러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정부는 K-Food+ 수출을 135억달러로 늘리고, 2027년까지 230억달러 수출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번 대책은 지난해 'K-Food+ 수출확대 추진본부'를 운영하며 논의된 개선과제들과 현장의 의견을 기반으로 마련됐다.
'물류비 지원→수출조직 역량 강화' 지원체계 개편
우선 농식품부는 수출 구조와 체질 개선에 나선다. 지금까지는 수출업체에 물류비를 지원했지만, 앞으론 수출조직이 자생력과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록 품질 관리와 공동 마케팅, 물류 효율화 등 수출조직 역량을 강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기존 물류비 사업은 공동설별과 장기저장제 보급 등 수출조직·기업이 원하는 사업을 메뉴 방식으로 선택하는 '농식품 수출바우처 사업'으로 전환해 지원한다.
국내부터 해외 판매지까지 수출 전(全) 단계에 걸친 신선농산물 특화 물류체계도 구축한다. 저온시설이 부족한 국내 선별장과 항만·공항 근처에 저온창고·차량, 특수포장재 등 지원을 확대한다. 현재 중국과 베트남 등 6개국에 지원하는 해외 콜드체인은 2027년 12개국으로 확대한다.
대기 환경 조절을 통한 신선도 유지 기술인 CA 컨테이너 지원을 확대하고 신선농산물 유통구조에 맞는 CA 모델도 구축한다. 물류비 저감을 위해 항공에서 선박으로 물류체계 전환이 필요한 딸기와 버섯 등은 이동형 CA 컨테이너 지원을 확대하고 장기 저장이 필요한 배, 포도는 산지에 고정형 CA 시설(5개)을 설치할 방침이다.
신선농산물 수출 시 공항 신속통관제도 도입을 통해 보안검색 등 통관절차도 간소화한다. 농식품부는 신속통관제도 도입 시 통관 시간이 기존 3~6시간에서 1~2시간으로 단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지난해 시범(딸기)으로 추진했던 공동포워딩을 배, 파프리카 등으로 확대한다. 공동포워딩은 수출통합조직이 전체 수출물량 대상 운송사와 일괄 운임을 협상하는데 농식품부에 따르면 딸기 공동포워딩 결과 운임이 21% 절감되는 효과가 있었다.
'중동·중남미·인도' 新시장 개척해 K-Food+ 영토 넓힌다
K-Food+ 수출 영토 확장을 위해 중동과 중남미, 인도 등 3대 신(新)시장 개척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이를 위해 멕시코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K-Food 페어를 개최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한다. 또 농협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등 해외조직과 연계해 시장정보 조사도 추진할 계획이다. 할랄인증 상호인정협약은 현재 7개국에서 9개국으로 확대하고 인증 지원 등 할랄시장 진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검역협상이 수출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전략적 수출검역도 추진한다. 유망 협상품목 발굴 등을 위한 민·관 협의체를 구성하고, '농식품 수출검역협상 로드맵'을 마련해 양자관리에 활용한다. 또 열처리가금육(EU)과 감귤(뉴질랜드) 등 신규 검역해소 품목에 판촉, 품질관리 등의 지원도 확대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 수출과 수출기업에 대한 투자 활성화도 지원한다. 해외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보유한 대기업과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중소기업 간 판로 공동활용과 공동 마케팅 및 상품 개발 등 협업모델을 마련하고, 상생 협약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농식품 수출 펀드(200억원) 등 정책자금 지원과 K-Food+ 100대 유망 수출기업 선정 등을 통해 투자유치 ·상장·수출 전(全)주기 지원체계를 구축·지원한다.
스마트팜은 중동 등 수출 유망국가에 시범온실을 조성하고, 중점지원무역관을 지정하는 등 거점화를 추진한다. 농기자재는 유럽·아프리카 등으로의 시장 다변화와 신시장 개척을 위해 수출국 인허가 취득과 마케팅 지원을 강화한다. 동물약품은 수출용 의료기기 품질관리 기준(GMP) 신설에 중점을 두고 수출 잠재력이 높은 신시장 발굴을 지원한다. 펫푸드는 판로개척과 시장조사 등 초기 시장 개척에 집중할 예정이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K-Food 열풍과 세계 교역량 회복 등을 기회로 삼아 올해 수출목표를 달성하겠다"며 "중·장기적으로는 K-Food+가 세계 시장을 선도해나가는 주력 수출산업이 될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민·관 협력과 부처 간 협력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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