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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Next]일본 증시 34년만에 최고가 찍은 3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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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동경사무소 일본 증시 상승요인 분석
기업실적 개선, 일본은행 양적완화 지속, 기업가치 제고방안 등 꼽혀

[Why&Next]일본 증시 34년만에 최고가 찍은 3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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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증시가 3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상승 배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 주가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기업 실적 개선과 일본은행의 양적완화 정책,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 방안 등을 꼽았다.


20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전일 종가 기준 3만8470엔을 기록했다. 닛케이지수는 지난 15일 3만8000엔을 돌파했는데 이는 1990년 1월8일 이후 34년1개월 만에 최고치다.


닛케이지수는 1989년 12월29일 사상 최고치인 3만8916엔을 기록한 이후 버블 붕괴로 장기 침체기에 진입해 2009년 3월 7054엔까지 하락한 바 있다. 하지만 작년부터 오르기 시작해 올해만 닛케이지수 상승률이 약 14%로 세계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Why&Next]일본 증시 34년만에 최고가 찍은 3가지 이유 15일 일본 도쿄의 한 외환거래 회사 모니터에 닛케이225 지수(닛케이 평균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기업실적개선, 통화정책, 기업가치제고 등이 주가 상승 이끌어

한국은행 도쿄사무소는 최근 일본 증시의 상승 배경으로 크게 3가지를 꼽았다. 첫 번째로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8일까지 4분기 결산을 발표한 일본 상장사 207개사 중에 58.5%인 121개사의 순이익이 예상을 상회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특히 생성형 인공지능(AI) 분야 수요 증가 기대를 받고 있는 반도체 관련 기업인 도쿄일렉트론과 소프트뱅크, 어드밴테스트 등이 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으며 도요타와 패스트리테일링 등 대형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된 것도 영향을 끼쳤다.


기업 실적이 좋아지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매수도 이어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1월 일본 주식을 2조693억엔(18조4312억원) 순매수했는데 월간 기준으로는 1982년 이후 7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두 번째는 일본은행이 완화적 금융정책을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개선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은행은 올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끝낼 것으로 보이지만 완화적인 금융환경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16일 중의원 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 해제 후에도 완화적인 금융환경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부총재도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하더라도 점점 금리 인상을 해나가는 경로는 생각하기 곤란하다"고 밝혔다. 일본은행 간부들의 발언 이후 엔화가 약세를 보이며 주가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마지막으로 기업의 자본효율 개선 기대감이 지속된다는 점이다. 사무소는 일본 증권거래소가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지속해서 추진할 것을 상장기업에 요청하고 기업들이 적극 호응하면서 기업지배구조 변화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일본 증권거래소는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를 하회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경영개선 방안 공개를 강력히 요청하고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증가 등을 통해 자본 수익성을 제고하도록 유도하는 중이다.


거래소의 PBR 1배 이하 기업에 대한 자본효율 개선 요청 이후 실제로 기업의 자사주 매입과 주주 환원이 증가했고 상장기업의 PBR도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월 결산 기업 기준으로 59%(673개사)가 기업가치 제고를 개시(검토중 포함)해 2023년 7월 시점의 31%에서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Why&Next]일본 증시 34년만에 최고가 찍은 3가지 이유 16일 일본 도쿄 시내에서 행인들이 증시 현황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세 가지 이유 중 일본 증권거래소의 기업가치 제고 방안이 가장 큰 영향

세 가지 이유 중에서 일본 증권거래소의 기업가치 제고 방안이 가장 큰 힘을 발휘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고다이라 류시로 니혼게이자이신문 선임기자는 전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세미나에서 일본 증권거래소가 지난해부터 시행한 PBR 개혁을 바탕으로 일본 주식시장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고다이라 기자는 증권거래소의 PBR 개혁 조치가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일본인의 체면을 중시하는 성격과 후발주자로서 모범사례를 충실히 따라가는 문화, 거래소의 막대한 영향력 등 3가지를 꼽았다.


그는 "일본은 같은 산업에 있는 회사가 주주가치를 증진시키면서 좋은 계획 발표하게 되면 같은 업계에 있는 회사도 따르게 된다. 안 그러면 체면이 구겨지기 때문"이라며 "증권거래소는 이런 기업의 관행을 잘 포착해서 (기업가치 제고를) 장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 도쿄사무소는 일본 증시의 추가 상승이 가능하지만 리스크도 있다고 봤다. 우선 일본은행이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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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소 관계자는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해제 이후 계속적인 금리 인상으로 금융정책을 전환할 경우 기업의 이자 지급 증대 등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재가속되고 정책금리 인하 가능성이 지연되거나 미국의 연착륙 기대가 반전될 경우 미국 주가가 조정 국면을 거치면서 일본 주식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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