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사 캐피털원이 신용카드 브랜드 '다이너스 클럽'을 보유한 디스커버 파이낸셜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 성사 시 올해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9일(현지시간) 캐피털원이 디스커버 인수를 위해 협의 중이며 이번 주 중 관련 발표가 나올 수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통신은 "성사될 경우 올해 들어 가장 큰 규모의 M&A가 될 수 있다"며 "대출 규모 기준 미 최대 신용카드 회사가 탄생할 것"이라고 전했다. 논의 중인 인수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디스커버의 시가총액은 지난 16일 종가 기준으로 약 280억달러 규모다. 캐피털원의 시총은 약 520억달러 수준이다.
미국 내 9위권 은행이자 신용카드 발행사인 캐피털원은 현재 대부분의 카드를 비자, 마스터카드로 운영하고 있으나, 이번 인수를 통해 디스커버 네트워크로 일부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커버 인수 시 캐피털원의 신용카드 네트워크 규모는 3억500만명 수준까지 확대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이번 인수가 지난해 디스커버를 둘러싼 규제 조사, 경영진 교체 등 혼란 이후 추진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한 디스커버 카드 소지자 가운데 신용점수가 높은 고객들이 많다는 점 등을 언급하며 캐피털원의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캐피털원은 작년 6월에는 디지털 컨시어지 회사인 벨로시티 블랙을 인수한 바 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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