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 '서울편입·경기분도 원샷법' 발의 추진
"전 운동권엔 안 미안한데 청년엔 미안한 마음"
카이스트 학생 끌고 나간 대통령 경호원엔 "못 봐서 답변 곤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경기도 의정부를 방문해 지역 민심을 듣고 시민들의 숙원 사업인 미군 반환지 개발 공약을 발표했다. 또 22대 국회가 열리자마자 서울편입과 경기분도를 동시에 추진하는 '서울편입·경기분도 원샷법'을 발의할 것이란 의견도 밝혔다.
한 위원장은 16일 의정부에 있는 미군의 캠프 레드 클라우드를 방문해 반환되는 캠프 부지의 개발 필요성을 들었다. 이후 의정부 제일시장으로 이동해 지역민의 질문에 답했다. 시장에서는 꼬마김밥과 튀김을 먹으며 상인과 대화를 나눴다. 떡과 생 닭발, 견과류도 구매한 한 위원장은 아이를 품에 안고 사진을 찍거나 허리를 숙여 노인의 키에 맞춰 인사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시장에서 열린 시민 간담회에서 "의정부를 비롯한 경기 북부 지역은 분단과 수도 방어라는 중요한 임무를 위해 70여년 동안 헌신해왔다"며 "그러나 거기에 대한 합당한 감사의 말과 보답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60여년 전에 지금의 경기도가 이렇게 (크게) 되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없다"며 "지금의 현실을 반영한 행정구역 재편이 필요하다"고 했다. 경기도 북부와 남부의 이해관계와 규제가 다름에도 한 개의 행정구역으로 묶여있기 때문에 시민의 삶을 개선하는 방식을 선택하기 어렵다는 취지에서다. 그러면서 "그런데 지금 미군이 빠져나가면서 군사 규제가 해결되고 있고 중첩된 규제를 확실히 제거하고 어떻게 발전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며 “경기분도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또 "경기분도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먼저 낸 문제가 아니다"며 "1987년 노태우 후보, 1992년 우리 당 전신 정당의 김영삼 후보도 약속했었기에 이 문제는 여야의 문제가 없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22대 국회가 열리자마자 '서울편입·경기분도 원샷법'을 발의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국민의힘은 서울편입을 주장하고 더불어민주당은 경기분도를 말하는 구도가 아니라 두 공약을 함께 추진하는 법안을 발의한다는 뜻이다. 한 위원장은 "각각 다른 세력이 하나의 공약을 밀면 어느 것도 분명히 되지 않는다"며 "이 두 개를 똑같이 적극 추진하는 게 이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딜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의정부에 많은 일자리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한 청년 취업준비생의 질문에는 "전 운동권엔 안 미안한데 청년에겐 미안하다"며 "왜냐면 우리도 어려움 있었지만 제 세대에서 청년으로 지내는 게 지금보다 훨씬 수월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간담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 경호원이 카이스트 학생을 끌고 나간 것에 대한 질문에는 "그건 제가 보지 못한 것이어서 지금 말씀드리기가 조금 그렇다"고 답했다.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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