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생활장학금 매월 석사 80만원, 박사 110만원 지원
내년부터 시행 "모든 전일제 대학원생 지원 획기적 조치"
'스타이펜드(Stipend)'는 대학원생이 학업 및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즉 기본생활비 보장 차원에서 매월 일정 수준으로 지급하는 장려금을 말한다. 국내에서는 '대학원생 연구생활장학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미국과 영국, 독일 등에서는 보편화된 제도로, 학교가 대학원생에게 생활비를 지원하는 개념이다. 스타이펜드를 통해 학생들의 이공계 진학을 유도하고, 학업과 생계를 보장해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19년 9월부터 4대 과학기술원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울산과학기술원(UN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광주과학기술원(GIST)에서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기준 금액은 석사 70만원, 박사 100만원이다. 과기원마다 편차는 있지만, 최저 기준 석사 65만~80만원, 박사 100만~117만원이 지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과기원보다 월등히 많은 일반 대학 등에서 학업과 연구를 수행 중인 이공계 대학원생 대부분은 제대로 지원받지 못하고 있다. 개별 연구실의 여건과 상황, 연구과제 참여 정도에 따라 대학원생에 대한 지원 규모가 달라서 연구 몰입 여건이 떨어진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국가 연구·개발(R&D)에 참여하는 모든 전일제 이공계 대학원생에게 석사는 매월 최소 80만원, 박사는 매월 최소 110만원을 빠짐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장학금 규모를 1300억원가량 증액하고 학부부터 석박사 과정까지 아우른 전 주기 과학장학금 체계를 확립하는 '대학원생 연구생활장학금(stipend)'을 도입한다는 게 정부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전 호텔ICC에서 열린 열두 번째 민생토론회에서 "이공계 학생이 학비나 생활비 걱정을 덜고 학업과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펼칠 것"이라면서 "과학기술계의 20년 숙원인 스타이펜드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국가 R&D 과제의 인건비를 연구책임자별 혹은 기관별로 통합 관리해, 학생연구원이 과제에 참여하지 않아도 인건비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 '풀링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대학원생에게 일정 금액을 보장하고, 그 이상은 연구실 여건에 따라 추가 지급하는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스타이펜드 제도는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경쟁을 통해 극소수 학생에게 지급해 왔던 기존 장학금 체계와 달리 거의 모든 전일제 대학원생을 지원하는 획기적 조치"라고 말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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