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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전쟁' 제작사 대표 "국힘 지지 영화 아냐, 1000만 갔으면"[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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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제작사 트루스포럼 김은구 대표 인터뷰

보름간 48만명 관람 매출액 46억
사재기, 시장교란 논란 해명
"순수한 취지…민주당 폄훼 의도없어"

“‘국민의 힘’을 지지하는 영화도 아니고, ‘민주당’을 폄훼하는 영화도 아니다. 그런데 ‘건국전쟁’이 ‘정치 영화’가 돼 있다. 이게 뭘 뜻하는지 오히려 묻고 싶다.”


지난 1일 개봉해 보름 만에 48만 관객(매출액 46억3173만원)을 모으며 흥행 중인 영화 '건국전쟁' 공동제작사 트루스포럼 김은구 대표는 16일 아시아경제와 전화 인터뷰에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영화는 대한민국 뿌리에 관한 이야기"라며 "정치 영화라고 평가받는 게 슬프다"고 했다. 청년 관객을 대상으로 영화 티켓값을 입금해주는 이벤트가 '사재기'라는 지적이 나온 데 대해 "순수한 취지"라며 "문화체육관광부, 영화진흥위원회 관계자와 통화에서 현재로서 크게 문제없는 것으로 이해했다"고 해명했다.


'건국전쟁' 제작사 대표 "국힘 지지 영화 아냐, 1000만 갔으면"[인터뷰]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영화관에서 영화 '건국전쟁' 관람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났다[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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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전쟁'을 연출한 김덕영 감독과 김 대표는 3년 전 '김일성의 아이들'(2020)을 통해 처음 만났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이승만 전 대통령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감독의 말에 제작비 모금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루스펀드 첫 프로젝트로 '건국전쟁' 모금을 진행해 1500만원 정도를 모았다. 이후 공동제작에 이름을 올린 대한민국사랑회가 2년 전에 3500만원을 후원해서 모인 5000만원을 김 감독께 전달했다"고 말했다.


제목을 포함한 시나리오 일체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했다. 김 대표는 "제작비를 전달한 후 감독님께 '이래라저래라' 하지 않았다. 이후 시나리오가 서너번 바뀐 걸로 안다. 그 과정을 지켜보며 이야기도 나눴다. 제목 후보로 '거룩한 전쟁' '하와이로 간 대통령'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이승만 대통령이 망명했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귀국 후에 입국을 거부당한 것이다. 그 부분을 메인 스토리로 키우려고 하기도 했다. 또 프란체스카 여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울까도 고민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건국전쟁'은 분명 반향을 일으킬 거라고 봤다. 역사적 진실을 드러낸 영화가 정치 영화라고 평가받는 게 안타깝고 슬프다. 많은 사람이 보길 바란다. 바라기는 1000만(명)까지 가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처음 영화가 개봉할 때 일부 극장에서는 딴지를 걸기도 했다. 처음에 스크린을 10개 관도 안 줬다. 돈이 없어서 포스터도 극장에 못 걸었는데, 어제 스크린수가 900개가 넘었다. 초기부터 제작을 지원해온 입장으로 감사하고 눈물 난다"고 말했다.


'건국전쟁' 제작사 대표 "국힘 지지 영화 아냐, 1000만 갔으면"[인터뷰] '건국전쟁' 스틸[사진출처=다큐스토리]

트루스포럼은 홈페이지에서 '건국전쟁'을 본 10~40대 청년 관객에게 영화 티켓값을 돌려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영화 예매권이나 관람권으로 지급하는 이벤트는 많지만, 현금 계좌이체 방식으로 관객에게 돌려주는 것은 일반적인 형태가 아니라고 보는 분위기다. 이를 두고 '사재기', '시장 교란 행위'라는 비판이 나온다. 최근 영진위는 관련 내용을 파악하고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김 대표는 "정치적인 프레임을 씌우는 것"이라고 반박하며 "편법적인 '페이백 이벤트'가 아니라 순수한 청년 관람 지원 이벤트"라고 해명했다.


그는 "선배들이 자발적으로 후배들의 관람을 지원하기 위한 이벤트"라며 "많은 청년이 보길 바라는 순수한 취지로 시작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대가 조국'은 말 그대로 사재기, 티켓을 구매해서 새벽에 영화관에 사람도 없는데 상영해 문제가 된 게 아닌가. '건국전쟁'은 순수하게 선배 세대가 후배 관람을 지원하기 위한 자발적인 이벤트다. 이를 시장교란 행위라고 보는 건 어처구니가 없다"고 했다.


트루스포럼은 트루스펀드 사이트를 통해 '청년들의 건국전쟁 관람을 지원해 주세요'라는 제목으로 보수단체들과 시민들에게 후원도 받고 있다. 여기에서 모인 금액을 청년 이벤트를 통해 돌려주는 방식이다. 16일 현재 해당 페이지를 통해 82명이 참여해 4712만원이 모였다고 나온다. 김은구 대표는 개인 계좌로도 후원받았다. 그는 펀딩 글에 '11일 오후 2시30분 기준 398명이 후원했다'고 적었다. 김 대표는 "펀딩 사이트를 통해서 모인 4712만원과 개인 계좌로 받은 금액을 수기로 계산해야 전체 모인 금액을 알 수 있다"며 "정리할 예정"이라고 했다.



'건국전쟁' 제작사 대표 "국힘 지지 영화 아냐, 1000만 갔으면"[인터뷰] [사진출처=연합뉴스]

언제까지 청년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냐고 묻자 김 대표는 "현재 진행 중인 자체 펀딩을 통한 모금액이 없으면 청년 프로젝트는 진행할 수 없을 테고, 또 영화관에서 영화를 내리면 할 수 없지 않나. 만약 관이 내려가면 개별적으로 상영관을 대관하는 방식도 고려할 계획이다. 어떻게든 청년들이 볼 수 있도록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그는 "영진위와 문체부와 나눈 통화에서 해당 내용에 현재로서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지만, 추가로 검토해보고 조정해야 할 내용이 있으면 말해주시겠다고 했다. 그런 내용이 있다면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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