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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면 티켓값 입금"…건국전쟁 티켓 사재기 논란, 왜?[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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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전쟁’ 공동제작사 시장교란 의혹
관객 영화표 인증하면 계좌이체
제작사 “이벤트일뿐 문제없어”
영진위 “해당 사안 법률적 검토”

이승만 전 대통령 생애와 정치 역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이 개봉 후 14일 동안 누적 관객수 48만5427명(매출액 46억3173만원)을 모으며 저예산 독립영화로 보기 드문 흥행 중인 가운데, 제작사가 청년 관객층(10~40대)에 티켓값을 현금으로 돌려주는 일명 '페이백 마케팅' 논란에 휩싸였다. 영화계는 "전례 없는 홍보 방식으로 사재기와 다를 바 없다"고 지적한다. 제작사는 "역사를 알리려는 순수한 취지의 이벤트"라는 입장이다.


"영화보면 티켓값 입금"…건국전쟁 티켓 사재기 논란, 왜?[포커스]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왼쪽부터), 나경원 전 의원, 김덕영 감독이 16일 서울 여의도 CGV에서 열린 영화 '건국전쟁' 무대인사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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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백 마케팅 뭐길래

영화 공동제작사인 트루스포럼이 밝힌 '청년 이벤트' 요지는 이러하다. 10~40대 청년 관객이 트루스포럼 홈페이지 내 '건국전쟁 청년관람 지원신청'을 통해 이름, 생년, 전화번호 등 정보를 입력하면 문자가 온다. 해당 문자에 '건국전쟁' 영화티켓 증빙자료와 계좌번호를 회신하면 티켓값이 개인 계좌로 입금되는 방식이다.


트루스포럼은 해당 이벤트를 통해 지난 14일까지 관객 약 1500명에게 관람료를 돌려줬다. 1인당 1만4000원(평일 기준 관람료)으로 계산하면 현재까지 지급한 돈은 2100만원 정도로 추정된다. 김은구 트루스포럼 대표는 아시아경제와 전화 인터뷰에서 "교회 청년부, 중고등부 등 단체 관람도 지원하고 있다. 개별 신청자보다 단체 지원 규모가 더 크다. 이를 포함 이벤트를 통해 지원한 청년 관객은 1500명 정도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영화계에서는 이례적인 홍보 방식이라는 데 의견이 모인다. 20년 넘게 영화계에 종사한 한 홍보마케팅 관계자는 본지에 "통상적으로 영화 이벤트는 추첨을 통해 영화예매권, 관람권을 지급하거나 시사회에 초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며 "예매를 위한 현금을 지급하는 이벤트는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마케팅사 관계자는 "예매권으로 주는 것도 아니고 현금으로 지급하는 형식은 일반적이지 않다"며 "현금 동원은 사재기로 볼 여지가 있어 특히 주의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영화보면 티켓값 입금"…건국전쟁 티켓 사재기 논란, 왜?[포커스] '건국전쟁' 공동제작사 트루스포럼 홈페이지 내 '건국전쟁 청년관람 지원신청' 게시글 화면캡처

김 대표는 "'건국전쟁'에 감동한 선배들이 청년 영화 티켓 비용을 지원하는 순수한 목적에서 시작한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페이백 이벤트', '시장교란 행위'라는 표현에 당황하고 놀랐다. 프레임을 씌우는 게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순수하게 청년들을 지원하는 프로젝트일 뿐 어처구니가 없다"며 "적절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러한 이벤트가 '사재기와 다를 바 없다'고 보는 일부 시선에 김 대표는 "'그대가 조국'(2022)은 새벽 영화관에 관객도 없는데 티켓 구매로 관객 수를 올려 조작 문제가 되지 않았나. 그래서 '사재기'로 봤지만, '건국전쟁'은 순수하게 후배 관람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건국전쟁'을 본 청년 관객들에게 자발적인 후기를 요청하고, 티켓 구매 내역이 확인되면 푯값을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목적 없는 펀딩이 영화 펀딩? "순수한 취지, 문제없어" 반박

'건국전쟁'은 이달 1일 개봉했다. 트루스포럼은 '트루스펀드'라는 홈페이지에서 '청년들의 건국전쟁 관람을 지원해 주세요'라는 제목으로 보수단체, 시민들에게 모금을 진행 중이다. 16일 기준 해당 페이지를 통해 82명이 참여해 4712만원이 모였다고 나온다. 글을 통해 김은구 대표는 '앱 결제가 어려우신 분들은 아래 계좌로 입금해 주세요'라며 개인 은행 계좌번호도 올렸다.


"영화보면 티켓값 입금"…건국전쟁 티켓 사재기 논란, 왜?[포커스] 트루스펀드 내 '건국전쟁' 모금 화면

모금 게시물에는 '선배 세대 한 분이 청년세대 한 명의 영화 티켓과 약간의 경비를 포함한 2만원을 지원하고, 예산의 모집과 집행은 '건국전쟁' 펀딩을 시작한 트루스펀드를 통해 진행하자는 후원자의 말이 있었다. 건국전쟁을 통해 많은 청년이 대한민국의 뿌리를 새롭게 깨닫게 되길 바란다'고 적혀있다.


영화 제작사 관계자는 "보통 저예산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 펀딩은 제작 또는 개봉을 앞두고 진행한다. (사전)제작비 혹은 (개봉 후)홍보마케팅비를 목적으로 모금하기도 한다. 펀딩 참여자에게는 참여 금액별 리워드 형식으로 예매권이나 시사를 제공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건국전쟁' 펀딩은 목적이 모호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처음 보는 펀딩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안에 관해 업계 의견 청취 과정에서 영화계 관계자 다수는 "법적으로 문제 될 소지가 없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김 대표는 "이와 관련해 영진위 관계자와 통화했고, 문화체육관광부 쪽에도 연락을 드렸다. 현재로서는 크게 문제없는 것으로 이해했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가로 검토해보고 조정이 필요한 내용이 있다면 말씀해주시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런 내용이 전달되면 최대한 반영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에 관해 영화진흥위원회 공정환경조성센터는 법률 자문 등 관련 사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진위 측은 "현재로 위법성을 판단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다각도로 검토 후에 시장교란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영화보면 티켓값 입금"…건국전쟁 티켓 사재기 논란, 왜?[포커스] 김덕영 감독이 16일 서울 여의도 CGV에서 열린 영화 '건국전쟁' 무대인사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청년 지원 이벤트 언제까지? "1000만까지"

트루스포럼은 청년 관람 지원신청 게시글에 '확보되는 예산 규모 및 영화관 사정 등에 따라 지원이 힘든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렸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을 보면 '건국전쟁'은 14일 921개 스크린에서 2149번 상영해 5만1121명을 모았다. 이날까지 누적 관객수는 48만542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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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처음에 극장에서 배정받은 상영관은 단 10개에 불과했다. 900여개까지 늘어난 걸 보니 눈물이 난다"고 했다. 이어 "펀딩을 통한 모금액이 없으면 청년 프로젝트는 진행할 수 없을 테고, 또 영화관에서 영화를 내리면 할 수 없지 않나. 그렇게 되면 개별 상영관을 대관하는 방식 등을 고려할 계획이다. 어떻게든 청년들이 볼 수 있도록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 바라기는 1000만(명)까지 가면 좋겠다"고 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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