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사우나에서만 고가의 헤어 드라이기 분실 잦아
50만원 상당 드라이기, 결국 중저가 제품으로 교체
강남에 위치한 신축 아파트 여자 사우나에 비치된 고가의 헤어드라이어가 잦은 도난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헤어드라이어로 교체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아파트 남자 사우나에도 동일 제품 헤어드라이어가 배치되어 있었으나, 도난은 단 한 건도 없어 비교되는 모습이다.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파트 사우나 커뮤니티 시설 다이슨 헤어드라이어 설치 결말'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글에 첨부되어 있는 사진은 아파트 커뮤니티 운영실장이 사우나에 비치된 헤어드라이어 도난 건으로 아파트 전체에 공지를 돌린 것으로 추측된다. 공지에 언급되어 있는 다이슨 헤어드라이어(슈퍼소닉)는 2024년 2월 기준 약 50만원에 달할 정도로 고가의 제품이다.
운영실장은 "우리 아파트 여자 사우나에 비치한 다이슨 헤어드라이어 도난으로 인해 여러분께 많은 불편을 끼쳐드려 아래와 같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현재 헤어드라이어 현황을 공개했다. 최초 설치된 헤어드라이어 수는 남자 사우나 33개, 여자 사우나 44개였으나 여자 사우나는 도난 7개, 수리 6개로 현재 재고가 31개인 반면, 남자 사우나는 처음과 동일한 33개였다.
이에 운영실장은 "여자 개인 파우더 다이슨 헤어드라이어는 유닉스 헤어드라이어로 교체가 진행 중이다"라며 "현재 총 25개를 교체하였으며, 추후 헤어드라이어 입고 후 추가 교체 예정이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교체(수리 포함)한 다이슨 헤어드라이어는 고장이 나면 대체품으로 사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운영실장은 "사우나 내부에 CCTV가 없는 관계로 도난에 대한 안내문을 부착하였으나, 도난 방지에 최선을 다하지 못하여 도난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다시 한번 도난당한 헤어드라이어에 대해 철저한 관리를 하지 못하였음을 사과드린다. 조금 더 세밀한 관리를 할 수 있도록 기존 설치된 드라이기에 일련번호를 부착하고, 사우나 미화 근무자와 협력하여 재발 방지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수건도 훔쳐 가는데 다이슨이면 눈 돌아갈 것", "저걸 왜 훔쳐 가는지 모르겠다", "못 가져가게 쇠사슬로 묶어놨어야 했다", "거지 근성 어디 안 간다", "강남 산다고 다 잘사는 건 아닌가 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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