⑬짧은 명절 피로 날려줄 국내 스파·온천 3選
설악산 기운 품은 50℃ 용출수 '척산온천'
제주 중산간 천연화산암반수 'WE호텔'
약알칼리 온천수·톡소는 탄산 만나는 '충주'
1년에 두 번 있는 명절인데, 주말이 끼어 올해 설 연휴는 유독 짧게 느껴진다. 고향에 다녀오느라 쌓인 피로를 풀 새도 없이 연휴는 속절없이 끝을 향해 가고, 출근은 어느새 내일로 성큼 다가와 있다.
다가오는 주말엔 짧았던 명절 연휴에 쌓인 피로를 풀러 온천·사우나에 가보는 건 어떨까. 따뜻한 온천에 몸을 푹 담그면 그간 쌓였던 스트레스도 눈 녹듯 녹고, 마음마저 편안해져 모처럼의 휴식을 만끽할 수 있지 않을까. 유서 깊은 온천부터 남다른 수질 자랑하는 특급 사우나까지. 국내 '물 좋은' 여행지 세 곳을 소개한다.
1. 설악산 기운 품은 50℃ 용출수 '척산온천'
강원도 속초는 동해의 매력과 설악산의 기운이 공존하는 관광지이지만, 시린 바람이 부는 겨울에는 등산객들 사이에서 온천 명소로 통하는 곳이다. 속초 노학동 척산온천지구는 1970년대 초에 문을 열어 벌써 반세기 넘게 여행객과 속초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용출수가 50℃를 넘나드는 척산온천의 무색투명한 온천수는 미네랄과 불소, 강알칼리성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만성 소화기질환, 만성기관지염, 충치, 치석 제거, 위장병, 피부병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노학동은 예부터 ‘온정리’ ‘양말’이라 불렸는데, 겨울에도 땅과 웅덩이 물이 잘 얼지 않고 김이 나서 마을 아낙들이 빨래터로 애용하던 곳이었다. 1970년대 초반 온천수가 대량으로 용출되며 세상에 알려진 척산온천은 1985년 원탕 자리에 척산온천휴양촌이 재개장하며 본격적인 온천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50℃가 넘는 온도 때문에 다른 30℃대 온천과 달리 용출수를 가공하지 않아 이곳의 물은 원탕의 성분이 고스란히 보존된 것이 특징이다. 라돈이 포함된 강알칼리 온천수는 노폐물 제거 효과가 커 살결을 부드럽게 하고, 아토피를 비롯한 피부병에 효능이 있다. 온천수에 불소 성분이 있어 입을 헹구면 양치가 되는 점도 이곳만의 특장점이다. 나무 정자처럼 조성된 노천탕에서는 솔숲과 함께 설악산의 풍경도 한눈에 들어와 눈 호강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이용요금
2. 5성급 특급호텔의 천연화산암반수 'WE호텔'
제주 한라산 중산간 지역은 세계가 인정한 천혜의 자연을 보전한 지역이다. 제주는 세계에서 유일한 유네스코(UN교육과학문화기구) 3관왕의 주인공으로, 2002년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것을 시작으로 2007년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고, 2014년에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받았다. 중산간 지역에 위치한 WE호텔은 개장 당시부터 의료와 관광, 아웃도어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웰니스 리조트로 주목받았는데 그 중 백미는 이곳에서 사용하는 천연화산암반수다.
호텔이 세워진 곳은 처음엔 VIP를 위한 의료센터 부지로 논의될 만큼 수질과 뛰어난 숲 환경을 인정받은 지대로 알려졌다. 호텔에서 사용하는 물은 지하에서 직접 끌어올리는 천연화산암반수다. 이 물에는 몸에 이상적인 중탄산과 바나듐, 마그네슘 등이 다량 함유돼 있어 몸속 노폐물 제거와 피로회복, 피부미용에도 도움을 준다. 물의 지표로 측정되는 O-index에서 5.9라는 높은 평가를 받았는데, 통상 건강한 물의 기준이 2.0임에 비춰볼 때 이곳의 수질이 아주 뛰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환경자원연구원의 분석에서도 최상급의 물로 평가를 받았다고 호텔 관계자는 설명했다.
야외 자쿠지와 사우나는 중탄산과 마그네슘, 미네랄이 풍부한 물과 함께 피로를 깨끗이 날려준다. 하지만, WE호텔만의 특별한 물은 웰니스 센터의 '하이드로 테라피 프로그램'에서 만날 수 있다. 아쿠아 메디테이션 풀은 어머니의 자궁을 형상화한 돔 형태의 수영장 안에서 부유기를 이용해 몸을 물 위에 띄운 뒤 스트레칭과 지압, 수중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편안한 음악과 함께 치료 효과를 극대화한다. 이 프로그램은 특히 스트레스 해소, 우울감 완화와 불면증에 효과적인 체험으로 투숙객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
이용요금
3. 약알칼리 온천수와 톡 쏘는 탄산수가 공존하는 '충주 수안보·능암온천'
대한민국 최초의 자연온천인 수안보온천은 고려 현종 9년(1018년) "장연현 본 고구려 상모현 현종 9년 칭금 명래층 유온천(有溫泉)"이란 기록에 남아있을 만큼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다. 조선 1대 임금인 태조 이성계 또한 자신의 악성 피부염을 치료하기 위해 수안보온천을 찾았다는 기록이 조선왕조실록에도 남아있다.
수안보 온천수는 태초로부터 자연 용출된 pH 8.3의 약알칼리성으로 인체의 유익한 53℃의 최상의 천연온천수다. 오랜 역사만큼 이곳에서 온천욕을 하고 피부병을 치료했다는 후일담 또한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충주시에서 국내 유일의 중앙집중관리식 온천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원탕이 따로 없어 어느 온천장에 가도 같은 수질의 온천수를 만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수안보온천 인근에는 탄산온천으로 유명한 능암온천이 있다. 탄산온천은 세계적으로도 그 숫자가 적어 특별함을 인정받는데, 탄산온천수는 공기 중에 노출되면 시간이 지날수록 노랗게 변하는 특징이 있다. 능암온천수는 지하 600m에서 용출되는 25~38℃의 온천수로 높은 농도의 탄산가스(629.49ml/L)와 천연 미네랄 성분(실리카 81ml/L, 철분, 마그네슘 등)이 함유돼 입욕 즉시 따끔한 느낌을 즐길 수 있어 처음 탄산온천을 경험하는 여행객에게 색다른 체험을 선사한다.
탄산수 온도는 입욕 시 차갑게 느껴지지만, 2분 이상 머물면 차가운 느낌은 사라지고 탄산 기포가 피부에 흡수돼 혈액 순환을 촉진한다. 이 밖에서 신경통, 근육통에 효과가 좋으며 특히 질병을 겪은 후 피로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
이용요금
수안보온천은 가족탕을 갖춘 객실을 제공하고 있다. 능암온천 또한 객실과 탕을 한 공간에서 이용할 수 있는 가족탕이 있어 질환이나 개인적인 이유로 일반 대중탕 사용이 어려운 경우에 도움이 되는 여행객은 예약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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