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오피스시장 꽁꽁…매매 거래량 4년 연속 내리막

부동산플래닛 발표
서울 지역 사무실 거래량도 내리막

서울 도심의 오피스 빌딩 밀집 지역.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지난해 서울시 전역에서 매매가 이뤄진 오피스빌딩은 총 81건으로, 전년 거래량인 93건과 비교해 12.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6년 국토교통부가 실거래가를 공개한 이후 역대 최고 거래량을 기록했던 2019년(188건)에 비해 급감한 수치다.

10일 부동산플래닛은 '서울시 오피스 빌딩 시장 '암울', 사무실도 2년째 거래량 하락' 리포트를 발표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기반으로 작년 서울시 오피스 매매 및 12월 임대 거래 특성을 분석했다.

부동산플래닛은 지난해 12월 서울 오피스빌딩 거래량은 11월(9건) 대비 22.2% 증가한 11건을 기록했지만, 지속된 거래 한파를 녹이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평가했다. 연간 거래금액은 거래량보다 더 큰 하락 폭을 나타냈다. 오피스빌딩의 연간 총 거래금액은 3조6396억원으로 직전 해인 2022년(7조2214억원)과 비교해 49.6% 줄었다.

주요 권역별로 살펴보면 강남구와 서초구가 24건(8458억원)의 거래 규모를 나타냈다. 이어 종로구와 중구가 16건(7745억원), 영등포구와 마포구가 13건(3003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과 비교하면 영등포구와 마포구 거래량이 44.4%(4건) 상승한 것 외에는 강남구와 서초구, 종로구와 중구가 각각 27.3%(9건), 5.9%(1건)씩 감소했다. 거래금액으로는 3대 권역 모두 적게는 67.2%(강남구와 서초구)에서 많게는 76.4%(영등포구와 마포구)까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거래가 성사된 서울 지역 사무실은 전년 매매량(1507건)에서 30.8% 줄어든 1043건으로 집계됐다. 2021년 2230건을 기록한 이후 2년째 하락했다. 거래금액은 전년 규모(1조5064억원)에서 52.6% 증가한 2조2989억원을 기록했다. 비교적 금액대가 높은 사무실들의 거래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권역별로는 종로구와 중구가 전년 대비 26.7% 상승한 109건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거래금액은 무려 467.6%가량 오른 1조666억원이었다. 모든 권역 중 유일한 1조원대를 나타냈다. 영등포구와 마포구, 강남구와 서초구 거래량은 2022년과 비해 각각 37.4%, 25.6%씩 감소한 211건과 198건이었다. 거래금액에서는 강남구와 서초구가 전년 대비 50.2% 증가한 5895억원을 기록했다. 영등포구와 마포구는 76.1% 하락한 1325억원에 그쳤다.

서울시 오피스빌딩의 지난해 12월 평균 공실률은 전달(2.11%) 대비 소폭 상승한 2.24%로 집계됐다. 작년 6월(2.59%) 이후부터 11월까지 5개월가량 지속된 감소세가 멈춘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통상 5% 내외로 여겨지는 자연공실률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지난해 서울시 오피스 매매 시장은 고금리 여파로 인해 투자자들의 거래 심리가 위축되며 지속적인 침체 상황에 놓였지만, 임대 시장은 꾸준한 수요 속에서 안정적인 시장 흐름을 보였다"며 "올해 들어서도 매매 시장의 상황을 반전시킬 뚜렷한 정책 변화나 경기 완화 기대감이 크지 않은 만큼 투자자 사이의 관망세는 더욱 짙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