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 성수품 25만6000t 공급
할인지원에 940억원 투입
설 명절을 앞두고 정부가 역대 최대 규모의 설 성수품을 공급하고 최대 수준의 할인 지원을 실시한 결과 설 성수품 가격이 지난해보다 3% 이상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1월19일부터 2월7일까지 16대 성수품의 소비자가격이 작년 설 전 3주간 평균 대비 3.2%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기상재해로 생산이 감소한 사과(10.7%)와 배(19.2%)와 전 세계적인 생산감소를 겪고 있는 오징어(9.9%) 등 가격이 전년보다 높았다. 하지만 소고기(-2.8%), 돼지고기(-6.6%), 계란(-11.3%) 등 축산물과 갈치(-11.0%), 명태(-7.6%) 등 수산물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며 전체 가격 하락세를 이끌었다.
정부는 설 명절 물가 안정을 위해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7일까지 정부 비축 및 계약재배 물량 등을 활용해 16개 성수품을 당초 계획보다 많은 25만6000t을 공급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가격이 높은 사과·배의 경우 설 1주일 전부터 제수용 3개들이 90만팩에 대해 마트 공급가격 인하를 지원했고, 실속 선물세트 10만 개를 준비해 시중가 대비 15~20%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했다.
역대 최고 수준의 할인지원도 실시했다. 지난해보다 3배 이상 증가한 총 94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농축수산물 할인행사를 진행했다. 정부가 1인당 2만원 한도로 30% 할인을 지원하고 참여업체가 추가 할인해 소비자는 최대 60%까지 할인된 가격에 농축수산물을 구매할 수 있었다.
박수진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사과·배 등 주요 농산물의 생산이 감소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정부와 생산자·유통업계가 힘을 모아 설 명절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완화됐다"며 "설 이후에도 농축산물 물가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수급상황을 매일 점검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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