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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돔 페리뇽' 한 잔에 5만원… 글라스 와인 성지 '클럽 코라빈'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54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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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百 에비뉴엘 잠실
글라스와인 라운지바 ‘클럽 코라빈’
국내 최대인 650여종 보유
산화 방지 코라빈 시스템 적용…보존기간 최대 3년

"클럽 코라빈에서는 저희가 보유하고 있는 650여종의 와인을 한 종도 빠짐 없이 모두 글라스로 즐기실 수 있습니다. 글라스 와인을 전문으로 다루는 곳 가운데는 국내는 물론 아시아 최대 규모의 업장입니다."


지난해 12월 말 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잠실점에 약 120평(400㎡), 120석 규모로 문을 연 ‘클럽 코라빈(Club Coravin)’은 국내 최초의 코라빈 전용 와인 라운지이자 최대 규모의 글라스 와인 전문 매장이다.


[르포]'돔 페리뇽' 한 잔에 5만원… 글라스 와인 성지 '클럽 코라빈' 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잠실점에 있는 '클럽 코라빈' 내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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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라빈은 미국의 MIT 출신 생물의학자이자 와인 애호가인 그렉 램브렛(Greg Lambrecht)이 8년에 걸친 연구와 개발 끝에 2011년 개발한 와인 보존 시스템이다. 코라빈은 초미세바늘을 개봉하지 않은 코르크에 그대로 찔러 넣어 질소가스를 주입하고 와인을 끌어올려 추출하는 방식이다. 와인이 있던 공간에 질소가스가 채워져 와인이 산화되는 것을 방지하고, 코르크를 훼손시키지 않을 정도로 미세한 바늘이 빠져나온 자리는 기존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코라빈은 코르크를 제거하지 않고 와인을 따를 수 있도록 제작돼 기존의 와인 보존 제품보다 산화 방지 능력이 월등한 것이 특징인데, 코라빈을 사용한 와인은 최대 3년까지 개봉 전과 동일한 상태를 유지한다. 뛰어난 보존 능력으로 인해 해외에서는 이미 60여개국의 와인 생산자와 와인 전문가는 물론 유명 레스토랑, 와인바 등에서 활발히 사용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와인 수입사 아영FBC가 올해부터 독점 수입과 유통을 맡게 됐다.


[르포]'돔 페리뇽' 한 잔에 5만원… 글라스 와인 성지 '클럽 코라빈' 클럽 코라빈에서는 매장 내 모든 와인을 글라스로 마실 수 있다.

8일 방문한 클럽 코라빈에서 만난 홍주하 헤드 소믈리에는 코라빈 시스템을 전격 도입했기 때문에 국내 최대 규모의 글라스 와인 리스트를 구현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국내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에서도 글라스로 즐길 수 있는 하우스 와인은 10~20여 종 수준이고, 해외 유명 와인바의 경우도 300여 종가량인 점을 고려하면 600종이 넘는 와인 리스트는 자부심을 드러낼 만한 규모다.


이로 인해 클럽 코라빈의 매장에는 다소 특이한 점도 눈에 띄었다. 대개 와인바나 레스토랑에서는 서빙될 와인이 고객 눈에는 노출되지 않는 내부 공간이나 매장 내 대형 와인셀러에 뉘어서 보관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클럽 코라빈은 마치 위스키 바의 백바(Back bar, 바텐더 뒷공간)처럼 바 뒷공간은 물론 매장 곳곳에 다양한 와인이 쭉 늘어서 다음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눈앞에 다양한 라벨의 와인병들이 줄지어 서 있다 보니 어려운 와인 리스트에서 벗어나 아이스크림 가게에서처럼 호기심이 가는 와인을 한 종류씩 주문해 마시기에도 편리해보였다.


홍 소믈리에도 한자리에서 다양한 와인을 조금씩 골라 마시는 재미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최고의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실제로 다양하게 마셔보고 싶어 찾아왔다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며 "지난 주말에는 부부 동반 모임으로 오신 손님들께 샴페인부터 화이트, 레드, 디저트 와인까지 75mL씩 스무 잔 가까이 서빙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르포]'돔 페리뇽' 한 잔에 5만원… 글라스 와인 성지 '클럽 코라빈' 홍주하 클럽 코라빈 헤드 소믈리에가 코라빈을 이용해 와인을 서빙하고 있다.

코라빈 시스템을 사용하다 보니 클럽 코라빈은 와인 서빙도 여느 레스토랑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일반적으로 와인을 주문하면 소믈리에는 소믈리에 나이프를 이용해 와인의 알루미늄 포일을 벗기고 코르크를 열어 결함 유무 등을 확인한 뒤 와인을 잔에 따라주는 방식으로 와인 서빙을 진행한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소믈리에가 코라빈과 결합된 와인병을 들고나와 고객에게 주문한 와인이 맞는지 확인한 다음 손잡이 레버를 눌러 글라스에 정해진 용량을 따라준다. 홍 소믈리에는 "낯선 서빙 광경에 재미있어하는 분들도 계시고, 코라빈을 모르고 방문했던 고객의 문의도 많아 관련 설명도 최대한 자세히 드리려고 노력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클럽 코라빈에선 '5대 샤또'로 일컬어지는 프랑스 보르도 그랑 크뤼 와인은 물론 '돔 페리뇽'과 '크룩' 등 유명 샴페인, '솔라이아' 같은 이탈리아 슈퍼 투스칸까지 고가의 와인도 두루 글라스 와인으로 판매된다. 100만원이 넘는 고가의 와인도 병 가격의 10% 수준으로 경험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와인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초심자부터 애호가 모두 방문해 볼 만한 유인이 있다. 가격은 75mL, 125mL 용량 기준으로 최저 6000원에서 최대 25만3000원 수준이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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