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5일 건설업종과 관련한 투자의견에 대해 중립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실적 성장세가 예상되고 주주환원정책을 갖춘 건설사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투자증권이 꼽은 건설사 최선호주는 DL이앤씨, 차선호주는 현대건설이다.
한국투자증권은 건설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을 유지하는 이유에 대해 저 주가순자산비율(PBR)주에 대한 시장 선호도가 크지만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세를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변동성이 큰 건설업 특성 상 ROE는 꾸준하게 상승하기 어렵다. 주주환원 성향을 높이면 되겠지만 부채비율이 높고 우발채무 부담이 있는 업종 특성상 보유한 현금을 주주에 환원하는 정책을 확립해 장기간 유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매수를 추천한 건설사로는 DL이앤씨와 현대건설을 언급했다. 강경태 연구원은 "재무 건전성이 좋은 건설사 중에 주주환원 정책을 확립한 건설사를 주목하는 이유는 희소하기 때문"이라며 "주택 시장 침체기에 플랜트, 토목 부문에서 거둔 수익성으로 ROE를 높여갈 수 있어 실적 전망도 양호해 지금 밸류에이션에서 매수하기 적절하다"고 분석했다.
DL이앤씨, 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 대우건설 등 5개 건설사의 작년 4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387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합산 컨센서스를 47.7% 하회한 것으로, 삼성엔지니어링을 제외하면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폭이 78.3%로 커졌다. 주택 도급 사업을 영위하는 건설사들이 주택 현장에서 예정 원가를 상향 조정하거나 준공을 앞둔 현장에서 돌관 작업을 진행하거나, 도급 공사비 증액 협상을 종결짓지 못했기 때문이다.
강경태 연구원은 "분기마다 돌림노래처럼 반복되는 원가율 압박 외에도 준공 전후 미분양 현장에서 회수 가능성이 작아 보이는 매출채권을 대손 상각(대우건설)하는 일도 발생했다"고 했다.
문제는 올해도 부동산 경기가 회복될 기미가 안 보인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올해 주택 부문 매출 감소도 불가피해 보인다. 강경태 연구원은 "4개 건설사 주택 분양(착공) 세대수는 4만6701세대에 불과했다"며 "2023년 초에 세웠던 계획을 70%가량 달성한 것"이라고 했다.
착공 이후 건설공사비지수 추가 상승세가 멈췄기 때문에 심사숙고해서 정한 지난해 착공 현장의 공사 마진은 양호하나, 착공 목표 달성을 장담할 수 없다는 점에서 주택 원가율은 2025년까지 90% 선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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