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평산마을 사저 방문해 文 예방
"총선 승리 위해 단결하자" 결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4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방문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날 이 대표는 문 전 대통령에게 피습으로 생긴 상처를 보여주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은 약 30분 동안 단독으로 회담한 뒤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와 오찬을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제 일(흉기 피습)로 걱정하고 위로해 줘서 감사하다"며 "총선 승리를 위해 단결하자"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총선은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마지막 기회"라면서 "반드시 승리하는 것이 시대적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정부·여당이 민생을 방치하고 통합을 도외시하는 현 정국이 안타깝다며 "무엇보다 함께 힘을 모으는 게 중요하다. 선거는 절박함과 간절함이 중요하고 그래서 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박성준 대변인은 전했다.
문 전 대통령 "우리는 하나 된 '명문 정당'"
문 전 대통령은 최근 공천을 둘러싼 계파 갈등 양상에 대해 "우리는 '명문(이재명·문재인) 정당'"이라며 "총선을 즈음해 친문·친명을 나누는 프레임이 있는데 우리는 하나이며 단합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민주당은 용광로처럼 분열과 갈등을 녹여내 단결하고 총선 승리를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 밖에 문 전 대통령은 부산·울산·경남(부·울·경) 민심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이 대표에게 "신경을 써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전 대통령은 사저 외부에서 이 대표와 대화 중 이 대표의 피습 부위 상처를 자세히 보며 위로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흉기 습격 지점인 이 대표의 목을 가리키면서 "자국이 남았다. 옷깃이 없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며 "세상이 험악해지고 갈수록 난폭해진다"고 말하며 이 대표를 끌어안았다. 이에 이 대표는 "(피의자가) 정확하게 여길 겨냥했다"며 "정맥만 잘리고 동맥은 안 다쳤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당초 지난달 2일 새해 인사를 하기 위해 문 전 대통령을 찾으려 했으나, 방문 직전 부산 가덕도 신공항 건설 예정지에서 지지자로 위장한 60대 남성으로부터 흉기 습격을 당하면서 예방 일정을 취소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