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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알쓸신잡]계열사 파는 대유위니아, 남은 리스크·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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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 M&A 펼친 대유위니아그룹
위니아·대유플러스 등 매각 절차
임금체불·수사 등 리스크 남아

[M&A알쓸신잡]계열사 파는 대유위니아, 남은 리스크·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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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만 독특하게 필수가전으로 꼽히는 가전제품이 김치냉장고입니다. 밥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김치를 보다 신선하고 맛있게 보관하기 위해, 일반 냉장고와 김치냉장고를 동시에 두는 가정이 많죠. 특히 ‘딤채’ 브랜드를 앞세운 위니아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제치고 김치냉장고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해 왔습니다.


그런데 위니아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올 계획입니다. 모 그룹 대유위니아그룹은 경영위기에 대유플러스와 골프장 등 부동산 자산까지 매각하려고 합니다. 한때 ‘국내 50대 기업 입성’을 목표로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추진하던 그룹이 어떻게 위기를 겪게 됐고, 경영 정상화를 위한 남은 과제는 무엇일지 알아봤습니다.


[M&A알쓸신잡]계열사 파는 대유위니아, 남은 리스크·과제는

1999년 자동차 부품 사업으로 출발… 가전·레저 등 사업 확대

대유위니아그룹의 역사는 1999년 설립한 대유에이텍에서 출발합니다. 현대차와 기아차 등에 자동차 시트를 납품하는 등 자동차 부품 제조업을 기반으로 몸집을 키웠죠. 그러다가 2010년 창업상호저축은행(현 스마트저축은행), 2011년 몽베르컨트리클럽 골프장 등을 인수했습니다. 2014년엔 위니아만도(현 위니아)의 지분 70%를 약 700억원에 인수하며, 가전사업까지 본격 진출했습니다. 2018년 동부대우전자(현 위니아전자)도 품에 안았죠.


하지만 위니아전자를 중심으로 경영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코로나19와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2021년부터 국내외 공장이 가동을 멈췄기 때문인데요. 이후 경영 악화와 대규모 임금 체불 등 다른 계열사로 위기가 옮겨붙었습니다. 그룹은 지난해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했습니다. 자동차 부품 관련 계열사를 대부분 대유에이텍의 자회사로 뒀죠. 가전 등 사업 부문을 정리하고, 사업 효율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다른 계열사들은 기업 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았습니다. 위니아전자,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 위니아, 대유플러스, 위니아에이드 등이 회생절차를 신청했습니다. 매각 작업도 이어졌습니다. 지난해 11월 그룹은 몽베르컨트리클럽을 동화그룹 측에 3000억원 정도로 팔았고, 스티어링휠 등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대유에이피의 주식(487만주, 37.66%)도 369억원을 받고 DH글로벌에 매각했습니다.


"무리한 사업 다각화" 비판 직면… 리스크 첩첩산중

그룹이 계열사를 떠나보낸다는 소식에 주식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했습니다. 지난달 29일 회생계획 인가 전 M&A 매각을 추진한다고 밝힌 대유플러스의 주가는 이튿날 장 시작과 동시에 상한가를 찍었습니다. 지난달 30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49원(29.70%) 오른 214원이었습니다. 같은 날 대유에이텍의 주가도 그룹 정상화 기대감에 전 거래일 대비 96원(9.32%) 오른 1126원으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대유플러스는 삼일회계법인을 매각 주간사로 선정했으며, 제한적 경쟁 입찰 방식으로 조건부 인수계약자를 선정하기로 했습니다. 위니아도 공개경쟁 입찰 공고를 내고 M&A 진행을 위한 매각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이에 따라 경영진의 무리한 사업 다각화가 그룹 전체의 위기를 불러왔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2017년 빨래방 사업, 2022년 로봇사업 등에 진출해 성과를 거두지 못한 부분도 지적받고 있습니다. 압권은 2021년 남양유업 인수전이었습니다. 한앤컴퍼니(한앤코)가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일가와 남양유업 인수를 두고 분쟁을 벌이던 상황에서, 대유홀딩스는 홍 회장 측과 남양유업 지분을 사들이겠다고 양해각서를 맺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4일 대법원이 한앤코 승소를 확정하면서, 대유위니아그룹은 홍 회장 측에 낸 계약금 320억원도 돌려받기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다.



임금체불과 이에 따른 수사도 해결할 과제입니다. 지난달 19일 광주지검 공공수사부는 위니아전자 매뉴팩처링 재무 부서 사무실과 그룹 본사 등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했습니다. 광주시와 업계 등은 미지급 임금이 700억원 이상인 것으로 파악합니다. 납품대금을 받지 못한 지역 협력업체도 도산 위기에 내몰렸죠. 수원지검 성남지청도 체불 및 위증 혐의를 수사 중입니다.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은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골프장을 팔아 임금체불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는데, 골프장 매각이 끝난 뒤에도 직원들에 체불임금을 지급하지 않아 문제가 됐습니다. 결국 박 회장 등 오너 일가의 책임 있는 모습이 남은 문제를 해결할 핵심 열쇠로 보입니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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