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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비트]기업들의 월동대책에 '방학'을 포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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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겨울방학 때마다 부모들 비상
육아 부담 상승 땐 업무에도 영향
유연근무제 확대 등 기업도 나서야

편집자주[찐비트]는 '정현진의 비즈니스트렌드'이자 '진짜 비즈니스트렌드'의 줄임말로, 일(Work)의 변화 트렌드를 보여주는 코너입니다.

무려 두 달이나 되는 긴 겨울방학은 워킹맘들이 비상에 걸리는 시기다. 학교 수업은 물론 방과후수업도 모두 멈춰 자칫 두 달간 아이가 방치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부모 모두 직장에 나가야 하는 맞벌이 부부의 경우에는 큰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아시아경제 연중기획 ‘K인구전략, 양성평등이 답이다’의 취재에 응한 17년 차 직장인인 송명진 코니바이에린 브랜드그룹 리드도 지난해 12월 일·가정 양립과 관련해 회사에 도입됐으면 하는 제도가 있느냐고 묻자 "방학 대책 프로그램"이라고 답했다. 초등학교 1학년이던 딸의 겨울방학과 업무를 조율하는 문제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 문제가) 기업이 해결해야 할 문제일까 싶지만, 구성원들의 업무 환경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만큼 쉽지 않은 문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찐비트]기업들의 월동대책에 '방학'을 포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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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리드의 말이 머릿속을 맴돌았던 이유는 바로 겨울방학의 보육 공백으로 대표되는 ‘육아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업이 얼마나 일조해야 하는가를 고민하게 했기 때문이다.


회사에는 점차 육아를 책임져야 하는 직원이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15~54세 기혼 여성 중 취업자를 의미하는 국내 워킹맘 수는 2022년 260만명을 넘기며 결혼한 여성들 중 60%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워킹맘 10명 중 8명은 회사에 소속된 상용근로자다. 동시에 50세 이하 맞벌이 부부 비중(46.1%)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보다 가정생활을 우선시한다’는 30대 남성의 비율이 2015년 11.7%에서 2021년 23.7%로 대폭 증가했다.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엄마, 아빠를 구분하지 않고 모두 일과 육아를 조율하는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이러한 일하는 부모들의 일상은 회사의 결정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자녀의 등하교에 영향을 주는 출·퇴근 시간, 일과 가정 양립의 필수인 출산휴가·육아휴직을 사용하는 것까지 굵직한 요소를 회사가 정한다. 정부 정책이 있어도 결국 이를 현장에 도입해 워킹맘·대디가 육아를 병행하면서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건 기업이라는 의미다.


출산휴가·육아휴직을 법적으로 보장하지 않는 미국에서 40년 전부터 회사 어린이집을 운영한 파타고니아는 직원의 생산성 향상을 경험했다. 이 회사는 어린이집 운영에 연간 100만달러(약 13억4000만원)를 투입하는데 전체 비용 중 대부분을 회수하고 있다고 본다. 육아 때문에 일을 그만두는 워킹맘 등을 붙잡을 수 있어 이직 관련 비용이나 생산성 타격을 해결하면서 비용 30%를 해결한다. 또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과정을 통해 사기가 올라가면서 업무 집중도와 생산성이 높아져 비용의 11%가 상쇄된다고 평가한다. 무형의 가치를 수치화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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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부부의 육아가 전 세계적 트렌드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일하는 부모의 육아 부담을 덜어주는 일은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을 동시에 높이는 일임을 기업들도 자각해야 한다. 시차출퇴근제, 선택적근로제 등 유연근무제부터 남성 육아휴직 확대까지 국가가 아닌 기업이 나서야만 시행할 수 있는 방안들도 곳곳에 있음을 잊어선 안될 것이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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