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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닥다닥 붙은 가게에 거미줄 전선, 소화기론 턱도 없어"…불안한 시장상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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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충남 서천특화시장서 화재 발생
설 명절 앞두고 전통시장 안전 우려 ↑
소방시설 노후화·미비에 대책 마련 시급

지난해 서울 광장시장의 한 가게에 작은 불이 났다. 여러 가게가 붙어있는 곳인 만큼 초기 진압이 중요한 상황이었다. 골목이 좁아 소방차가 쉽게 들어오지 못했다. 결국 상인들끼리 불을 껐다. 상인들은 당시를 회상하며 "소방시설 점검을 하긴 하는데, 대부분 자율로 이루어져 기본적인 소화기를 구비해놓지 않은 상인들이 훨씬 많다. 아마 중심부에서 불이 나면 순식간에 옮겨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닥다닥 붙은 가게에 거미줄 전선, 소화기론 턱도 없어"…불안한 시장상인들 서울시 종로구 광장시장 전경. 행인이 지나다니고 있는 좁은 골목이 눈에 띈다. [사진=아시아경제 고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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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충남 서천특화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며 설 명절을 앞두고 전통시장 등 화재 취약시설에 대한 안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얼마 전 찾은 광장시장도 마찬가지였다. 10년 넘게 전집을 운영 중인 A씨는 "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은 소방 시설이 부족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시장은 양옆에 상가 가게가 들어와 있고, 양옆을 이어주는 도로 가운데에는 점포 상인들이 매대를 펼쳐놓고 장사를 한다. 하지만 매대 상인들은 세를 낸 이후 옆 가게에 피해를 끼치지만 않는다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영역을 넓힐 수 있기 때문에 골목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떡볶이를 판매하는 B씨도 마찬가지다. 그는 기자를 건물 앞에 즐비하게 세워져 있는 전봇대 근처로 데리고 갔다. 위태롭게 서 있는 노후된 전봇대에는 전선 수십 개가 거미줄처럼 매달려 있었다. 전선들은 세월을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부식되어 피복이 벗겨져 있었다. 심지어는 피복이 벗겨진 전선에 문어발식 콘센트를 꽂아놓은 상인도 여럿 있었다. 이는 현재 서천시장 화재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단락흔’으로 인한 전기적 요인과도 겹쳐볼 수 있는 부분이다.


B씨는 "다른 것을 현대화하지 말고, 가장 기본적인 화재 대비부터 현대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건물 외벽에 달린 환풍기와 실외기도 노후됐다. 본격적인 추위가 닥치면 온열 기구 등을 사용하게 될 텐데, 노후된 시장에서 화재가 안 일어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마치 곧 화재가 터질지도 모르는 '시한폭탄' 속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통시장 소방시설 대체로 노후화…난방시설 사용하면 화재 위험 ↑
"다닥다닥 붙은 가게에 거미줄 전선, 소화기론 턱도 없어"…불안한 시장상인들 소방차가 지나다니지 못할 정도로 좁은 광장시장 골목. [사진=아시아경제 고기정 기자]

지난 2022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발간한 '전통시장·상점가 점포경영 실태조사 결과보고서'를 보면, 전체 시장의 소방시설 보유 현황을 조사한 결과 '개별점포 보유 소화기'의 보유 비율이 98.2%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공용소화기(90.1%)', '소화전(89.8%)' 순으로 나타났다.


소방시설의 전반적 노후도는 '노후'가 41.3%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보통(26.7%) ▲매우 노후(20.7%) ▲양호(11.3%) ▲매우 양호(1.7%) 순으로 나타났다. 외부형태별로는 상가주택복합형 시장이 다른 형태 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스프링클러와 가스 감지기의 경우 상대적으로 다른 소방시설보다 현대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는 개별 점포가 소화기를 보유한 비율이 98.2%로 대부분의 점포 상인들이 기초 소방시설을 보유했다고 명시했다. 하지만 소방시설과 별개로 화재위험 요인은 곳곳에 널렸다.


난방시설이 대표적이다. 보고서를 보면, 건물형 시장의 83.4%가 난방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점형과 장옥형, 상가주택복합형 등은 검사 대상에서 빠져있어 개별난방을 시행하고 있는지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노후화된 시장에서 개개인이 난방시설을 사용하게 되면 화재 위험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시장 건물구조 자재는 95.2%가 철근콘크리트로 이루어져 있으며, ▲판넬(12.4%) ▲목재(6.6%)가 그 뒤를 이었다. 이룸건설 대표는 "시장에는 난연 패널이 주로 쓰인다"라며 "난연 패널의 특징은 불이 붙으면 늦게 타들어 간다는 것이다. 하지만 철근콘크리트보다는 화재의 위험이 높다. 목재의 경우에는 화재에 특히 취약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최근 5년간 전통시장서 289건 화재 발생…26명 다치고 828억 재산 피해
"다닥다닥 붙은 가게에 거미줄 전선, 소화기론 턱도 없어"…불안한 시장상인들 지난 24일 경찰,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합동감식반이 대형화재가 난 충남 서천군 서천특화시장 감식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소방청 자료를 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5년간 전통시장에서 발생한 화재가 총 289건이다. 이 기간 동안 26명이 다치고 828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연도별 발생 건수를 들여다보면, ▲2019년(46건) ▲2020년(65건) ▲2021년(57건) ▲2022년(62건) ▲2023년(59건)으로 50건대를 웃돌았다.


시장 화재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화재 발생 경험이 있는 시장을 대상으로 화재 발생 원인에 대해 조사한 결과 ‘누전’이 72.4%로 가장 많이 나타났다. 이어 ▲부주의(10.3%) ▲기타(10.3%) ▲자연재해(6.9%) 순이었다. 하지만 화재보험에 가입한 상인들은 29.3%에 불과했고 평균 보상액은 2만4738만원이었다. 정부에서 지난 2017년에 중기부 산하 소상공인진흥공단이 민간보험보다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는 '전통시장 전용 화재공제 보험'을 출시했으나, 2021년 기준 전국 누적 가입률은 17.7%에 그쳤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화재공제사업 예산마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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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는 서천특화시장의 화재 피해 복구를 위해 특별교부세 20억원을 긴급 지원하고 관할 전통시장의 화재 예방실태를 전수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점검 지적사항은 설 연휴 전인 2월 초까지 보완할 예정이다. 소방청 또한 설 연휴 전 화재 예방을 위해 오는 31일까지 전국 전통시장 1388개소를 대상으로 긴급 화재안전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소방, 건축, 전기, 가스 유관기관과 협업하여 화재 예방 순찰에 힘을 기울이고, 소방관서장 현장지도 방문도 실시하고 있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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