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2023년 4분기 영업 콘퍼런스콜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세운 기아가 올해도 친환경차 위주로 판매 확대에 자신감을 보였다. 기아는 올해 상반기 EV3 출시를 시작으로 EV4, EV5 등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소형 전기차를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25일 열린 '2023 4분기 영업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전기차 볼륨 모델에 해당하는 EV 3·4·5가 올해 6월부터 연달아 출시된다"며 "이 3개 차종은 우리가 무조건 성공 시킬 것"이라고 자신감 있게 말했다.
전 세계적인 전기차 수요둔화 속에서 강점을 확보하기 위해 기아는 기술 기반 차별화를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주 부사장은 "총소유비용(TCO) 관점에서 하이브리드나 내연기관차와도 견줄 수 있는 가격대를 가져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는 올해 상반기 말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3 출시를 앞두고 있다. 2025년 초에는 준중형 전기 세단 EV4를 출시한다. 지난해 중국에서 선보인 EV5의 경우 올해 상위 트림을 론칭하며 본격적인 EV 전용 모델 판매를 확대한다. 주 부사장은 "EV 시장 수요가 둔화되는 모습이 있지만, 전체적으론 권역별로 공급 확대를 요청중"이라며 "커다란 변수가 없는 한 판매나 수익성 부문에서 자신감있게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아는 또다른 친환경차종인 하이브리드(HEV) 판매도 꾸준히 늘려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기아는 글로벌 시장에서 약 60만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판매 비중은 HEV 31만대, EV 20만대, PHEV 9만대 수준이었다. 주 부사장은 "EV의 경우 50% 이상의 물량 증가를 계획하고 있다"며 "국내와 북미, 유럽 시장 전체에 HEV 수요가 강해지고 있어서 올해도 20~25% 이상의 수요증가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쏘렌토, 스포티지 등 기아 주요 차종의 HEV 모델은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기아는 카니발 HEV를 출시했으며 올해는 셀토스 등 나머지 차종의 하이브리드화를 추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기아는 올해 사업계획을 도매 판매 320만대, 매출액 101조원, 영업이익률 11.9%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주 부사장은 "월 1조원의 영업이익을 목표 계획으로 수립했다"며 "수익성과 시장점유율 모두 확보할 수 있는 고수익 구조를 유지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