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24일(현지시간) 기업 실적 등을 주시하며 보합권에서 혼조 마감했다. 사상 최대 가입자 수를 기록한 넷플릭스 효과에 힘입어 기술주 중심으로 랠리가 확인됐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99.06포인트(0.26%) 내린 3만7806.39에 마감했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95포인트(0.08%) 상승한 4868.55를 기록했다.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55.97포인트(0.36%) 상승한 1만5481.92를 나타냈다.
S&P500지수에서 통신, 기술, 에너지, 금융 관련주는 상승했고 나머지 업종은 하락했다. 넷플릭스는 전날 장 마감 후 총 가입자 수가 사상 최고치인 2억6080만명에 달한다고 발표하면서 전장 대비 11%가까이 뛰었다. 구글 알파벳은 1.13%, 엔비디아는 2.49%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장중 한때 시가총액 3조달러를 넘어서기도했다. 반면 AT&T는 예상을 밑도는 실적으로 3%가량 낙폭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이번주 후반 예정된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국내총생산(GDP)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기업들의 실적 및 실적 가이던스를 주시했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지수 상장기업 중 16%이상이 실적을 공개했고 이 가운데 71%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순이익을 공개했다.
빅테크 중에서는 전날 넷플릭스가 순조로운 어닝시즌을 시작했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의 마이크 딕슨 리서치 책임자는 기술주, 특히 매그니피센트7와 AI 관련주의 실적을 주목하면서 "초기 시그널은 상당히 좋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콘스트레인드 캐피털의 마크 뉴먼은 "우리는 포모(FOMC) 공포에 있다"면서 "사람들이 기술주에 흥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장 마감 후 공개된 테슬라의 실적은 시장에 실망감을 안겨준 모습이다. 테슬라의 작년 4분기 매출은 251억6700만달러, 주당 순이익은 0.71달러로 시장 전망을 밑돌았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8.2%로 전년 동기 반토막났다. 약보합에 정규장을 마감한 테슬라는 현재 시간외거래에서 2%이상 하락 중이다.
이번주에는 지난해 1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4분기 성장률 속보치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도 예정돼있다. 투자자들은 이를 통해 연방준비제도(Fed)의 향후 통화정책 향방을 가늠해보고자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공개된 S&P글로벌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0.3을 기록했다. 이는 15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자, 확장세를 나타내는 기준선 50을 상회하는 수치다. 1월 서비스업 PMI도 52.9로 7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오는 26일 공개되는 작년 12월 근원 PCE는 전월 대비 0.2%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전월 오름폭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3% 올라 둔화세를 보일 전망이다. 하루 앞서 공개되는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는 1.9%안팎으로 둔화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시장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은 연초대비 다소 꺾인 상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현재 Fed가 1월 동결 후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하할 가능성을 41%가량 반영 중이다.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17%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38%선에서 움직였다. 주요 6개국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0.3% 이상 떨어진 103.2선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72센트(0.97%) 오른 배럴당 75.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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