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아타기 전용상품 금리 3%대 중·후반
신규 대출 상품보다 1%포인트 낮아
2월부턴 스트레스 DSR 적용
시행 전 갈아타기 수요 집중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한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가 서비스 초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서비스 개시 15일 만에 갈아타기 신청자 수는 1만명을 넘었고, 신청액도 1조8000억원에 육박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3일까지 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누적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상품 신청 건수는 1만560건, 금액은 1조7977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9일 서비스를 개시한 지 보름 만에 이룬 성과다.
은행별로 편차는 컸다.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고객을 가장 많이 유치한 은행의 신청 건수는 약 6000건, 신청액은 약 1조원이었다. 신청액이 가장 적은 은행과의 격차는 14배 수준이다. 이들의 건당 평균 갈아타기 신청액은 약 1억7000만원이다.
다만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가 최종 완료된 실행 건수와 액수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었다. 갈아타기 신청 시 길게는 1주일 이상 대출 심사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흥행한 이유로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금리가 꼽힌다. 주요 은행의 갈아타기 전용상품 금리(혼합금리)는 3%대 중·후반 수준이다. 전월 5대 시중은행이 취급한 신규 주택담보대출의 금리 수준(4.55~4.79%)과 1%포인트의 격차다.
오는 2월부터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적용되는 점도 인기몰이의 요소 중 하나다. 스트레스 DSR은 기존 DSR 산정에 경기나 차주의 상황 변동을 고려한 스트레스 금리를 가산하는 것을 일컫는다.
스트레스 DSR 적용 시 대출 한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차주로선 규제 시행 전 갈아타기를 시도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스트레스 DSR이 본격적으로 적용되기 전인 오는 2월 초중순까지는 당분간 갈아타기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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