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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예스재팬'…돌아온 일본 술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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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케 수입액 첫 2000만달러 돌파
맥주 수입 283%↑… 5년 만에 1위 탈환
日주류, 차별화·희소성 무기로 韓 시장 공략

국내 주류시장에서 일본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지난해 일본산 위스키와 사케가 역대 수입 기록을 새로 썼고,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 ‘노재팬’으로 한 때 종적을 감췄던 일본산 맥주는 최근 수입맥주 1위 자리를 탈환하며 다시 정상에 섰다. 국내 시장에서 소멸 위기를 겪었던 일본 주류가 새로운 중흥기를 열어가면서 올해 일본 주류업체의 국내 시장 공략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젠 '예스재팬'…돌아온 일본 술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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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일본 사케(청주) 수입액은 2138만달러(약 290억원)로 전년(1899만달러) 대비 12.6% 증가해 관련 통계가 있는 2000년 이후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


일본 사케 수입액은 2010년 이후 10년 이상 연간 1000만달러 선을 유지하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2000만달러를 넘어섰다. 수입량 역시 노재팬 이전인 2018년(5444t) 이후 가장 많은 4298t으로 전년(3882t) 대비 10.7% 증가했다. 일본식 이자카야가 대중화되면서 외식업장을 중심으로 중저가 사케의 수요가 늘어난 것이 사케 수입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개인이 해외 직접구매(직구)를 통해 구매한 사케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해외직구 플랫폼 몰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직구 매출이 2022년 대비 17% 증가한 가운데 사케 매출은 712% 늘었다. ‘닷사이’, ‘쿠보다’ 등 유명 제품과 함께 지역 특색이 담긴 토속주의 인기가 높았는데, 마니아를 중심으로 고가의 사케를 주로 직구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일본 엔화의 약세도 직구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이젠 '예스재팬'…돌아온 일본 술 전성시대

더 극적인 변화는 맥주에서 나타났다. 지난해 일본 맥주 수입액은 5552만달러(약 740억원)로 직전 해(1448만달러)보다 283.3% 증가했다. 1년 만에 수입액이 4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불매운동 이전인 2018년 이후 5년 만에 수입맥주 1위 자리도 되찾았다. 일본맥주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영향이 가장 컸던 품목 중 하나로 불매운동이 극에 달했던 2020년에는 편의점·마트 등에서 사실상 사라지다시피 했다. 그러다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반등하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불매운동 직전과 비교해 70% 수준까지 회복했다.


상승세를 주도한 건 아사히였다. 캔 뚜껑 전체가 개봉되고 생맥주처럼 거품이 올라와 일명 ‘왕뚜껑 맥주’로 불린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은 지난해 5월 롯데아사히주류가 국내에 정식 출시한 이후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일본맥주의 부흥을 주도했다. 일본맥주가 반등에 나서면서 2019년 영업손실 198억원을 기록했던 롯데아사히주류도 2022년 영업이익 35억원으로 3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고, 지난해 역시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롯데아사히주류는 오는 3월 아사히 생맥주 캔의 후속 제품인 ‘아사히 쇼쿠사이’를 선보이며 기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젠 '예스재팬'…돌아온 일본 술 전성시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사케와 더불어 위스키 수입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일본산 주류가 대세임을 입증했다. 지난해 일본 위스키 수입액은 799만달러(약 110억원)로 전년(415만달러) 대비 92.5% 증가했는데, 이는 2018년 처음 100만달러를 넘어선 이후 5년 만에 8배 성장이다. 같은 기간 수입량 역시 897t으로 2022년(533t)과 비교해 68.3% 늘었다.


주요 유통 채널에서 위스키 매출 1위를 기록한 산토리 '가쿠빈'을 비롯해 중저가의 저연산 하이볼용 제품이 전체 볼륨을 키우며 성장을 주도한 가운데 '야마자키' 등 고연산 싱글몰트 제품까지 희소성을 앞세워 일본 위스키에 대한 갈증을 자극하며 두루 인기를 얻었다. 일본 고연산 위스키는 현재 현지에서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인데, 오랜 기간 숙성이 필요한 위스키의 특성상 최근 위스키의 높은 수요를 과거 예측하기 어려웠던 점이 현재 수급 불균형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본 주류의 강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사실상 막을 내린데다 국내 주류시장이 점차 성숙기에 진입하면서 다양한 술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업계에선 올해 일본 메이저 주류업체들의 신제품 공세가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일각에선 하이볼의 인기가 당초 업계의 예상보다 길어지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속적인 성장세에는 의구심이 여전한 만큼 카니발리제이션(자기잠식효과) 등을 우려해 수입 시기를 조율하며 보수적인 전략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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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아사히를 비롯해 산토리, 기린, 삿포로 등 대형사들은 잘 알려진 맥주 외에도 '사와', '츄하이' 등 편의점·마트 등을 중심으로 유통하기 좋은 경쟁력 있는 RTD(Ready to Drink) 주류 제품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며 "국내 시장에서 하이볼이 성공을 거두며 실적을 일궈낸 만큼 다른 주류 카테고리로 영역을 넓히려는 시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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